[박정원의 사회 칼럼] 도전하는 노인은 여전히 젊다

주말 오후에 동네 도서관을 방문해 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매주 일요일마다 동네 도서관에 방문하여 책을 대여하고는 한다. 그런데 도서관에 갈 때마다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 중 대부분은 노인층이다. 도서관과 할머니 할아버지, 언뜻 생각해보면 별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가 지속되면서 더이상 노인들은 보호 받기만 해야할 대상이 아닌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며 여전히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 총 인구 수는 51,702,100명이고, 그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8,604,592명으로 대략 대한민국 인구 6명 중 1명은 노인인 셈이다.1 일반적으로 노인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과 달리 필자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마냥 나약한 대상이 아니다. 필자가 다니는 드럼 연습실은 백발의 할아버지가 비트를 쪼개며 깜짝 놀랄 수준의 연주를 하시고, 필자의 친할머니는 최근 피아노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마스터하기 위해 노력 중이시다. 이처럼 직업을 갖고, 취미를 가지며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써 몫을 다하는 현대의 노인들이 증가해가는 추세이다. 

 

안타깝게도 아직 모든 노인들이 이러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아니다. 2017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10073명 중 21.1%가 노인우울증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2  하지만 이러한 노인들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고 직업을 가진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일들인데 노인 일자리 상담센터, 평생학습원 등이 바로 그것이다.  평생학습원에선 영어, 요리, 요가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데 지금보다 더 높은 참여율을 이끌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노인들이 취미를 가지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미를 가지게 되면 무기력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 활기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또한 치매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피아노나 퍼즐 같은 활동들은 소근육과 뇌를 끊임없이 자극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게 한다. 우리가 주말 동안 휴대폰만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느끼는 것처럼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냐는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를 알고 있는가? 특유의 입담과 신선한 컨텐츠로 무려 13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노인 유튜버이다. 박막례 할머니 뿐만이 아니다. 최근 오스카 시상식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배우 조여정과 패션유튜버 밀라논나 또한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특유의 연륜으로 젊은 층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나이가 많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새로운 일들을 시작한다면 당신은 여전히 젊다.노인들도 이젠 스스로에게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 질문할 때이다. 고작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남은 인생을 아름답게 꾸미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각주

1. 인용: https://jumin.mois.go.kr/
2. 인용: http://www.mohw.go.kr/react/jb/sjb030301vw.jsp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