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국제 칼럼] 깅대국들의 무덤, 아프가니스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8월달까지 모든 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입성한지 20여년만이다. 예전 구 소련 또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패배했다. 왜 세계 최고의 강대국들이 비교적 나약해보이는 아프가니스탄 하나를 몇 조를 퍼붓고 이기지 못했는지 그리고 미국이 떠나고 난 아프가니스탄의 전망은 어떤지 알아보자.

  

1)아프가니스탄의 지형은 고산지대이다. 수도 카불은 해발고도 1700여미터이다. 지리적 위치상 중동의 국가가  중국,인도쪽으로 진출하거나 몽골이 중동 지방으로 진출할 때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으러 남하할 때 꼭 거쳐가야만 하는 곳이기에 늘 피해를 입기 일쑤였다. 특히 부동항을 차지하러 남하하는 러시아와 이를 저지하려는 영국간의 싸움인 그레이트 게임에서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자기 치하에 두려고 했다. 이에 의해 아프가니스탄과 대영제국간의 전쟁이 일어났다.2) 그리고 이후에  1960~70년대 소련은 앞의 러시아처럼 부동항을 얻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노리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은 소련의 군사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소련과 점차 교류를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소련에 연수를 보낸 아프가니스탄 군이 공산주의 사상을 가지고 들어왔다. 이에 이슬람 종교를 원칙으로 삼았던 지방 향촌 세력은 공산화를 반대했다. 그러던 1978년 연수 다녀온 공산주의 성향의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공산정권을 수립한다. 그리고 공산주의를 반대했던 지방의 세력들이 무자헤딘이라는 반군 게릴라를 조직해서 맞서 싸우게 된다. 이것이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1978~1989)의 배경이다. 험준한 산맥과 이를 이용해서 순식간에 공격하고 사라지는 무자헤딘으로 소련은 결국 1989년 전면 후퇴한다. 영국과 소련 같은 강대국들이 수령에 빠지는 것을 보고서도 미국은 왜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간 것 일까? 

 

1)3)2001년 9월 11일 알 카에다가 911테러를 일으켰다. 이에 분노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알 카에다와 그 대장 빈 라덴을 없애기로 했다. 이들의 근거지는 아프가니스탄이였으며 이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탈레반 정부에게 미국은 빈 라덴의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한다.  9 11테러 당시 분노한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북한,중국등의 나라들도 몸을 사리며 테러에 대해 비난하고 있었는데 패기롭게 탈레반 정부는 NO라고 말한 것이다. 당연하게 격노한 미국이 2달만에 아프간을 침공해서 탈레반 정부를 내쫓고 임시 정부를 수립한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은 국가 단위보다는 부족단위가 익숙했으며 정부의 교체에 대해 지방에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현지 민간인들이 외국군인들에 적대적이였기에 게릴라들을 아무리 소탕해도 민간인들이 계속 충원되었다. 현지 주민들은 언젠가는 떠날 미군보다 계속 남아있을 탈레반에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그리하여 끝이 나지 않는 굴렁쇠가 20년간 굴러가다가 이제서야 비로소 미국의 철군으로 끝이 난다. 

 

 

4)앞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 탈레반은 벌써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80%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조만간 수도 카불까지 점령당할 예정이며 탈레반 정부가 다시 수립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관심사는 중국에게 향한다. 아프가니스탄의 와칸 회랑이 중국 위구르 신장 자치구와 닿아있어 같은 이슬람 세력인 신장 자치구 탄압을 탈레반이 그대로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약 탈레반이 위구르 해방을 외치면서 테러의 표적을 중국으로 삼는다면 중국이 미국의 다음 타자로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제일 고통받는 것은 여러모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다. 2009년 kbs에서 방영한 아프가니스탄 전쟁관련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경찰 병력들은 단 몇 시간의 경찰 교육을 받고 바로 실전투입하고 그럼에도 이런 상황에서 매사 목숨걸고 싸우는 경찰들에게 쥐꼬리만한 월급을 준다. 미군들이 동네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주어도 구호품만 받을뿐 애매한 태도를 취한다. 거리에서는 자살 폭탄 테러가 빈번하다. 아프가니스탄 주민 입장에서 탈레반이든 미군이든 충분히 자신들의 목숨을 가져갈 수 있는 적들일 것이다. 혼란한 상황에 이성적 판단이 필요할 때 종교적 판단을 내리고 누구를 따라야 살까 외줄타기 속에서 미래는 암울한 그런 세계에 살고 있다. 전망은 어둡지만 아프간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각주

참고1)https://ko.wikipedia.org/wiki/아프가니스탄_전쟁_(2001년~현재)

참고2)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41908334161331#0DKU

참고3)https://www.bbc.com/korean/57712103

참고4)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10712131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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