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다은의 사회 칼럼] 지리조건과 언어 형성의 관계, 그리고 비대면 시대 속 언어 발전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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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리 수업 시간에 사람은 기후, 지형, 환경 등 다양한 지리 조건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이러한 자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생활 양식을 가지고 살아가며 자연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리 조건이 언어가 형성될 때에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탐구심이 생기게 되었다.

 

먼저 기후 조건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면, 성조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은 열대나 아열대 아시아, 중앙아프리카 등 대체로 습한 지역이 많았다. 또한 음색이 단순한 언어는 혹독하게 춥거나 사막처럼 건조한 지역이었다. 그 이유를 알아보면 습한 날씨는 목을 촉촉하게 젖게 만들어 탄력 있는 목소리를 만들기 때문에 성조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조하고 냉랭한 환경은 따뜻한 환경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음색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음색이 단순한 언어를 주로 사용한다. 

 

다음은 지형 조건이 언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다. 나무가 울창한 지역은 자음이 적고 음절이 단순한 언어를 주로 사용했는데, 그 이유는 더운 공기와 숲으로 인해 자음으로 이뤄지는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대 지방 사람들의 언어가 더 개방되고, 모음을 많이 사용하고, 음절 구조가 단순하다. 또한 모음은 음절구조가 단순해야 나무들에 가로막혀 뒤죽박죽되지 않기에 험한 지형의 언어도 음절이 단순하고 모음이 더 많다.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기후, 지형 등의 지리 조건이 지금까지의 언어 형성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인류의 주거 조건 역시 도시 환경으로 급격히 바뀌었는데, 이에 맞추어 우리의 언어 역시 진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  그러나 현 인류의 언어 변화에는 과거에 그랬던 것에 비해 주거 조건이나 자연 환경 등의 원인이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자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문화가 발달했다면 현대에는 단순한 지리 조건을 뛰어넘는, 인터넷을 통한 범국가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이러한 생각은 더욱 커졌다. 학교, 학원, 회사 모두가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졌고 온라인을 통한 업무의 효용성도 전 세계가 느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도 재택과 현장 근무를 유연하게 혼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의 언어 생활도 이러한 온라인 중심의 것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그 방향성을 생각해보자면, 온라인으로 소통이 쉽도록 구어체의 미사여구와 말줄임 등이 없어지고 짧은 초성과 낱말 위주의 소통이 이루어질 것 같다. 또한 감정 표현 역시 표정으로 하던 것과 달리 이모티콘을 통해 할 것이다. 미래에는 지금과 얼마나 다른 언어 생활을 하고 있을까? 확실한 것 하나는, 그 변화가 어떤 방향이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라는 언어의 궁극적인 목적은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다만 그 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것에 너무 얽매여있지 않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과도기에 있음을 즐기며 열려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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