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의 사회 칼럼] 늘어나는 사이버 폭력,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 지도 벌써 2년째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1학년과 2학년은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기보다, 온라인으로 친구를 만납니다. 저는 과연 이 상황이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해하다가,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고 사이버 학교폭력이 더 많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교육부에서 올해 1월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시작된 2020년에는 그 전년도인 2019년보다 학교폭력 전체 유형 피해, 가해, 목격 응답 비율이 감소했으나, 사이버 폭력의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합니다.사이버 학교폭력은 메신저나 인터넷, SNS 등에서 개인 혹은 여럿이 한 사람을 의도적으로, 그리고 지속해서 괴롭히는 행위를 뜻합니다. 사이버 폭력에는 사이버 언어폭력, 사이버 성폭력, 사이버 명예훼손 등의 유형이 있습니다. 사이버 폭력은 여러 유형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SNS는 나날이 발전하고, 온라인 수업은 이제 불가피합니다. 앞으로 사이버 학교폭력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더 자주 발생할 것입니다. 사이버 폭력에 대처할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저는 사이버 학교폭력의 대처 방안으로 다음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는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처할 매뉴얼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현행 학교폭력 법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아 학교에서 사이버 폭력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이버 학교폭력은 그 특성상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교사가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응하기 어렵고, 사이버 학교폭력의 유형이 아주 다양하므로 사이버 학교폭력을 지속해서 연구하고 대처할 전문 인력을 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사이버 학교폭력은 다른 학교폭력과 다르게 강제전학, 퇴학 조치 등 가해자 학생과 피해자 학생을 떨어뜨리는 방법만으로는 피해자 학생을 보호하기 어려우므로 피해자 학생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둘째는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현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인터넷 윤리 교육,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 교육은 그 내용 면에서 학생들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친구들을 인터뷰한 결과, 체계적인 사이버 학교폭력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이버 학교폭력 피해 대처 요령 교육, 온라인 윤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학교폭력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핀란드, 덴마크 등의 국가에서는 학교폭력을 개인 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그 집단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도 사이버 학교폭력을 모두의 문제로 여기고 해결방안을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각주

1.참고: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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