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인의 환경 칼럼] 업사이클링을 알고만 있는 사람들에게

전 세계인 모두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문제는 바로 환경문제라는 것에 어떠한 의견도 없을 것이다. 모두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 플라스틱 사용 등의 다양한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적이기에 낭비를 막기 위해서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하여 여러 번 쓰는 ‘업사이클링’을 실행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upgrade+recycling의 합성어로 단순한 ‘재사용’을 넘어서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탄생 시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1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쓰는 리사이클링과 다르게 형태를 바꾼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의 물건을 재사용한다고 하면 헌것, 더러운 것, 필요 없는 것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으나 업사이클링의 경우 상품의 디자인을 바꾸어 원래의 형태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아예 다른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기존의 재료로 만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이를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다른 상품들과 질·디자인 면에서 차이가 작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사람들은 이 업사이클링에 대해서 알고 있으나 이를 실제로 사고 쓰는 사람은 얼마 없다. 지금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0년에 업사이클링 관련 인식·실천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사이클링 제품을 알고 있는 학생이 71.4%로 대부분 알고 있었다. 또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실제 사용할 의향이 있는 학생의 비율이 85.7%, 구매할 의향이 있는 학생이 71.4%로 둘 다 높게 나왔으나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세계 업사이클링 시장은 재활용 시장보다 현저히 작다.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폐기물 재활용 시장은 53.71 billion 달러 규모에 달했다. 미국은 재활용 시장의 규모가 큰 편인데 2010년 기준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을 이미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업사이클링 시장 규모는 1,250만 달러로 재활용 시장 대비 현저히 낮은 지분을 차지하였다.1

 

이렇듯 대부분이 업사이클링이 무엇인지 그 가치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나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적었다. 즉,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실질적인 참여율이 낮은 사회의 분위기가 지속한다면 환경을 위한 실천방안을 그 누구도 하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지 문제와 방안을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실천의 발판을 한 발자국 내디뎌야 할 것이다. 이를 촉진하기 위한 사회 인식 변화, 시민 참여 유도 등의 새로운 사회 흐름을 이끌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미디어로 소통하는 사회인 만큼 이를 활용하면 더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본다. 사회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다.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삶이 모이고 모여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실천의 시간이다. 

 

각주

인용

1. MZ세대의 가치 소비와 업사이클링 https://froma.co/acticles/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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