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인의 사회 칼럼] 인도네시아 히즈라 현상의 영향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종교와 정부의 대응

 

 

책 <히잡에서 전기차까지 인도네시아 깨톡>을 읽고, 근 몇 년간 동남아시아의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의 부흥인 ‘히즈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도네시아에 비해 특정 종교성이 뚜렷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현상이라 흥미로워 그와 관련된 내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히즈라’ 현상은 본래 622년 메카에서 탄압받은 이슬람의 지도자인 무하마드가 메카를 떠나 메디나로 도망친 것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이전까지 무슬림 규율을 지키지 않다가 어떠한 계기로 인하여 엄격히 준수하며 충실한 무슬림의 삶을 사는 것을 ‘히즈라 한다’고 한다.1

 

이 히즈라 현상의 핵심은 정치적 악용과 민족의 갈등이라고 생각한다. 본래 말레이인과 중국계, 인도계 등 다양한 민족과 그에 따라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인정해주던 인도네시아가 분열하고 민족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정치인 것 같다. 정치적 지도자들은 국가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힘써야 하는데, 국민의 약 85%인 이슬람을 제외한 소수의 종교인이 억압당하는 것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이용해 극우파를 부추기고 그들을 옹호해 표를 얻으려고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국가 이데올로기인 판차실라는 다섯(PANCA) 규칙(SILA)이라는 뜻으로 다양성 속 통일이라는 건국이념도 포함되어 있는데, 인도네시아가 민족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해왔음을 알 수 있다.그런데 위 히즈라 현상 속에서 타종교, 특히 기독교를 반대하고 테러를 일으키는 등 급진적 이슬람 파가 세력을 확장하여 국가 정신에 맞지 않는 행위를 통해 나라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종교가 정치적 이용되기는 무척 쉽다. 과거 수카르노 정권이 쿠데타로 쫓겨난 뒤 수하르토 정권 때에 급진 이슬람 집단의 기독교인들과 분쟁을 일으켰는데, 이 또한 수카르노의 세력이 새로운 정권에 혼란을 주기 위해 악의적으로 극우 세력을 조직해 종교 분쟁을 일으켰을 것으로 생각한다. 위와 같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차별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때문에 정치인들의 조작으로 인해 국민, 특히 소수 종교를 가진 국민이 차별당하고 분란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물론 애초에 독립할 때부터 종교적 갈등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으며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민족 간 갈등은 결국 국가에 불안정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부는 이를 예방하고 막기 위해 테러와 무장전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히즈라 현상은 개인의 자유와 믿음으로 인해 일어난 현상으로, 이를 막을 이유는 없지만, 현시대와는 맞지 않는 전통 무슬림 풍습까지 받아들여 인한 종교, 성별, 민족에 대한 차별적 현상과 이슬람의 심화로 급진 이슬람 세력의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주

1. 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28010&cid=42140&categoryId=42140

2. 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03031&cid=40942&categoryId=4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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