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의 경제 칼럼] 쿠팡 와우멤버십, 쿠팡플레이 과연 전 국민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여러 오픈마켓 중 쿠팡은 특별히 배송 서비스 부문에서 다른 마켓과 차별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오픈한 OTT 서비스까지 연계하여 구매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과연 쿠팡은 무엇이 다른지 살펴본다.

 

쿠팡이 다른 오픈마켓과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우리나라의 e-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것은 꽤 오래되었다. 늦은 밤에 주문해도 다음 날 새벽에 양파 한 봉을 배달해 주는 배송 시스템은 당연히 쿠팡의 이름을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도록 만들었고 더구나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료배송과 빠른 배송을 구매 결정의 척도로 삼는 구매자들에게 로켓 와우 회원이 되면 무조건 무료배송에 빠른 배송, 추가 할인까지 혜택을 준다고 하니 작정하고 나선 대단한 마케팅임에 틀림이 없다. 여기에 최근 쿠팡 플레이라는 OTT 서비스를 시작하며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엔터테인먼트, 영화, 음악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1

 

쿠팡이 뭔가 잘 배워오고 있는 선배로서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 사실 아마존은 미국에 있다고 말하는 것보다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온라인 판매에서 시작하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하며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의 온라인 판매 규모는 참으로 대단해서 한정판 레고를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도서, 음반을 미국 애틀랜타에서 기자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다. 여기에 아마존 프라임은 약간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전 세계의 누구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로 가입자 수가 1억 7,5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2 그러나 아마존은 이 프라임 멤버십을 통해 구독료 수입을 크게 기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구독료는 아주 저렴하게 해서 회원 수를 늘리고 그 회원들이 아마존 안에서 입고 먹고 보고 듣기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닐까? 회원들을 아마존 안에 꼭꼭 잡아 두려고 말이다.

 

모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쿠팡의 온라인 판매도 대단하다. 신선식품의 익일 새벽 배송은 한번 해 보게 되면 끊기 어려울 정도로 편리하다. 한 판매자에게서 일정 금액 이상을 사야 겨우 해 주던 기존의 무료배송 시스템은 각기 다른 물건을 사더라도 5개, 이만 원 이상을 사면 무료배송을 해 주는 쿠팡에 녹다운당했다 해도 과언은 아닌 듯싶다. 여기에 와우 멤버십은 30일 무료 체험 이후 월 2,900원에 전 제품 무료배송, 무료반품을 제공한다. 그 금액은 물건 구매 시 지불하는 1회 배송료 정도이다. 여기에 공짜라도 볼 게 없다고 평가를 받았던 쿠팡 플레이는 다양한 미디어 업체들과 제휴하며 빠르게 볼 만한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아마존과 함께 전 세계를 누비는 OTT 사업자 넷플릭스만큼은 아니더라도 쿠팡 플레이가 차곡차곡 콘텐츠를 늘려간다면 국내 석권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들이 높은 것을 보면 아마존으로부터 학습한 내용이 아주 적절히 활용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쿠팡은 네이버와의 경쟁 속에 눈을 번득이며 나아갈 길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노력만큼 구매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 기업이 되기를 기자도 바란다. 그런데 한편 기자에게는 왜 아마존이고 쿠팡이고 그런 틀에 갇히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걸까? 와우 멤버십 내용을 보며 안 좋은 기억들도 떠오르고 그냥 쇼핑할 때는 쇼핑 앱을 써야지 하는 생각에 전에 쓰던 오픈마켓 앱을 다시 찾아 깔아 볼까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각주

1.참고 "무조건 돈 쓰지 않아…쿠팡플레이, 쿠팡스타일대로 간다" - news.joins.com/article/24089707
2.참고: namu.wiki/w/프라임%20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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