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빈의 생활 칼럼] 지구에 코로나인 인간

얼마 전 뉴스에 믿기 어려운 상황이 보도되었다. 멕시코의 서쪽 바다 한가운데서 화재가 발생했던 그 사건을 보고 놀라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화재의  원인은 수중 파이프라인에서 누출된 가스에 불꽃이 일어난 것이라고 한다.1 하지만 원인을 알고서도 믿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바다속에서 생긴 화재가 사람들이 불에 물과 질소를 부어 5시간  만에 껐다는 것은 더는 바다가 인간들의 무분별한 환경오염에 스스로 회복할 힘을 잃은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바다 화재를 보도한 뉴스 기사에서는 이 사건을 '진귀한'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표현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진귀한은 '보배롭고 값지고 귀하다'라는 뜻이다. 바다에서 난 불은 값지지도 않고 귀하지도 않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글을 시작하며 바다에서 난 불 이야기를 꺼냈다. 이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미있게 들리는가? 우리는 이 사건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 나는 멕시코 바다에서 난 불의 원인이 환경오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스가 유출돼서 불이 났다고 하지만 가스가 유출 된것도, 바닷속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한 것도 다 인간들이 만든 인공적인 기구들에 의한 환경오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난 불도 끄는 데 5시간이나 걸리는데 물 밖에서 난 불은 환경오염이 심각해질수록 끄는것이 더 힘들어 질 것이다. 우리가 불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면 환경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2020년 초에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졌다. 혹시 그때 뉴스 기사를 기억하는가? 바로 코로나에 의해 깨끗해진 나라들에 대한 기사였다. 하늘은 푸르러졌고 중국 공장들도 작동을 멈춰 공기도 좋아졌다. 하지만 그건 한때 잠깐이였다. 곧 공장들은 다시 작동을 시작했고 오히려 배달의 증가로 환경오염은 더 심각해졌다. 거기에 폐마스크 문제까지 합쳐져 바다 불 사건처럼 이상 현상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캐나다는 49.5도 사상 최고 기온을 찍으며 700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2 이처럼 환경오염은 우리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 

 

 

나는 이 글 제목을 '지구에 코로나인 인간'이라고 지었다. 왜냐하면 코로나가 우리 인간들에게 해를 입히는 없어져야 할 존재인데, 지구에 우리 인간도 지구를 더 오염시키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제목에 한 가지를 더 더하고 싶다. 지구에 '백신 없는' 코로나인 인간으로 말이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다. 내 주변에도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이 여러 명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지구에 인간이란 존재는 우리 스스로가 백신이 되지 않는 이상 백신이 없는 코로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이 글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 스스로가 지구에 백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백신이면서 바이러스라는 것은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지구에 해를 입히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도움을 준 것도 있었을 것이다. 수많은 인명피해를 남겼지만, 초기에는 환경오염을 조금이라도 늦춰준 코로나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건 처음일 뿐이었다. 인간들은 점점 지구가 스스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들었다. 우리 인간은 코로나를 극복해가고 있다. 백신을 만들고 거리 두기를 하며 확진자를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시도 말이다.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해 나가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인 지구가 환경오염을 극복해 나가는 걸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닐까? 코로나를 원망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코로나일 수도 있으니까.

 

각주

1.참고: http://www.yna.co.kr/view/AKR20210704064400087-input
2.참고: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704/107785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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