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서의 사회/교육 칼럼]영웅이 없다면, 우리가 영웅이 되면 되지

우리 모두가 영웅이야

최근 모 배구선수의 학창 시절에 대한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우리나라의 학교폭력의 이슈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셀럽과 익숙한 얼굴들이 학교폭력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일으켰다니, 참으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당장 우리는 고개를 돌려 우리의 주변만 살펴봐도 학교폭력에 대한 여러 사례를 직접 우리 눈으로 찾아볼 수가 있다. 도대체 우리 사회의 어떤 요소가 학생들이 비뚤어진 감정을 폭력으로 풀어내게 만든 것일까.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보상을 받는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한 번씩은 들어본 이야기이다. 어쩌면 이 이야기와 현실은 완전히 상반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나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만화영화처럼 히어로가 악당을 물리치는 정의로운 세상이 아니라, 히어로는 없고, 악당만 가득한 세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괴롭히던 가해자가 자신보다 더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피해자의 기분은 과연 어땠을까. 그들의 기분은 내가 차마 함부로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괴로웠을 것이다. 나는 우리 사회에서 가해자라고 통칭하는 나쁜 사람들이 그들에게 피해를 본 수많은 사람보다도 여러 방면에서 더 풍부하고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들이 우리와 섞여 때론 우리에게 존경받을만한 인물이 되어 과거의 잘못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피해자들은 아직도 고통이 가득한 과거의 기억에서 헤매고 있는데, 하루하루 버티기 위해서 이를 꽉 악물고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어떻게 그들은 그렇게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을지 난 그들에게 소리쳐 묻고 싶다.

 

더 이상 학교폭력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며, 또한 존재해서도 안 된다. 어쩌면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우리가 직접 "안돼"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두렵고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학교폭력의 피해자에게 괜찮니라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 또한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한 발 한 발 나아가자. 다들 침묵을 이어가고 있을 때, 나는 우리들이 그 침묵을 깨어내고, 부당한 일이면 부당하다고, 억울한 일이면 억울하다고 망설이지 않고 흔쾌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실이 마땅치 않다면 우리가 직접 히어로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우리 힘으로 폭력을 근절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것은 그 어떤 것에도 전혀 비유할 수 없는 아름답고 멋진 일일 거라고 굳은 확신이 든다. 자승자박이라는 사자성어를 우리들 마음속 깊이 새겨두고 살아가자. 그리고 다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서 크게 외치자. 학교폭력이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나가자고. 벌써부터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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