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의 문화 칼럼] 외모지상주의, 자연의 본능인가 사회의 부조리인가

 

 

다들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외모지상주의란 외모에 가치의 중심을 두는 사고방식을 뜻한다. 우린 외모지상주의로 뒤덮힌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하고,  수많은 화장품들이 앞다퉈 경쟁을 하며 팔려 나간다. 물론 사람의 내면이 아닌 외면을 중심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또한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필자 또한 외모지상주의는 막연히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어느날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하였다. 동물들 또한 이성에게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화려한 깃털을 뽐내고 가꾸는데 이러한 자연의 섭리가 단순히 외모지상주의라는 사고방식으로만 인식될 수 있는지 말이다.

 

통계청에서 2020년 실시한 인생에서의 외모 중요도를 묻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느정도 중요하다는 69.3%, 매우 중요하다는 15.9%이며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은 0.3% 뿐인 것으로 밝혀졌다.1 이는 현대 사회인의 대부분은 외모가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하여 필자의 또래 친구들 또한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형 수술을 알아보고, 화장품을 구입하며 매일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다들 인간의 외면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처음 만나자마자 그 사람의 인성과 취향, 좋아하는 음식 같은걸 알 순 없다.  우리가 어떠한 사람을 처음 봤을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그 사람의 외모밖에 없으니 자연스럽게 외면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인류가 처음 발생한 구석기 시대부터 인간은 동물 벽화를 그렸고 그 시대 미의 기준을 담은 조각상을 만들어냈다.  인류의 역사에서는 예술을 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늘 인간은 아름다움을 지향해온 것이다. 이성과 교제할 때 외모를 따지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순 없는것처럼 말이다. 그럼 여기 한 회사에 지원한 두 면접자가 있다. 두 면접자 모두 동일한 대학에 동일한 학과이고, 성적과 성격 모두 같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나 한 면접자는 사회적인 미의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사람이고 다른 면접자는 그렇지 않다. 그럼 면접관이 둘 중 더 잘생긴 사람을 뽑는다고 해서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외모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지만 외모 또한 그 사람을 평가하는 특징 중 하나이니 마냥 외면할 순 없다.  필자는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였고 아마 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풀기 어려운 숙제로 한참을 더 남아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각주

1.인용 통계청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402&tblId=DT_402004N_051&conn_path=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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