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경제 칼럼] 중국 공산당의 오랜 친구, 월가

 

 

돈 앞에서는 국적이 없다. 지난 7월 초, 중국에서 공산당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을 괴롭히면 머리가 깨질 것"이라 하며 계속해서 중국에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는 미국을 저격했다. 2019년도에 미중무역전쟁이 본격화 된 이후 대립이 갈수록 심화됐다. 바이든 미 대통령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만 보이는 사실일수도 있다.1
 

작년 12월 중국의 인민대 교수는 한 강연에서 1992년부터 2016년까지 미중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 라는 질문에  “미국 권력 핵심부에 우리 사람, 라오펑요(老朋友·오랜 친구, 중국 공산당에 우호적인 사람을 의미)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 교수가 속해있는 곳은 공산당에 대외정책 자문을 해주는 곳이기에 무조건 아니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중국이 말하는 라오펑요는 누구이며 어떻게 친분관계를 쌓아왔을까?3

 

중국 공산당은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접근했다. 1996년 중국 부총리 주룽지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투자담당 헨리 폴슨을 만났다. 거기서 중국 국영기업인 차이나텔레콤을 주식 상장을 맡겼다. 그리고 중국 석유 국영기업 Petro china의 상장 또한 골드만삭스에 맡겼다. 두 기업의 상장은 성공적이었고 골드만삭스도 많은 이익을 얻었다. 그렇게 두번의 성공적인 성과로 골드만삭스와 공산당은 끈끈한 유대관계가 맺어졌다. 중국은 자본주의 시장체계에 대해 배울 수 있고 골드만삭스는 중국을 통해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으니 둘다 win win 이었다. 그런데 왜 골드만삭스였을까? 다른 투자은행도 많은데 말이다.4

 

그 이유는 골드만삭스의 CEO였던 사람들 중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산당과 연줄이 닿았던 사람들이 백악관에 들어가서 중국에 공격적인 스텐스를 취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랬다. 그렇게 중국은 월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지내고 미국에게서 자본주의를 배워갔다. 그러던 2007~8년 집값 거품이 터지면서 생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고, 미국 4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던 리만 브라더스가 그 여파로 파산하면서 미국 경제에 엄청난 위기가 왔다. 미국이 위기가 오니 전 세계가 피해를 입었다. 중국도 그 중 하나였다. 중국은 자신들의 경제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경제 위기가 찾아오는 일을 겪은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미국이 휘청거린 이 상황을 잘 극복하면 세계에서 중국의 입지를 제대로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750조원 상당의 경기부양책을 펼쳤다. 주로 대규모 공공시설을 건설하며 국내 수요를 늘려서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고 했다. 그 결과 중국의 경제는 회복이 되었다. 미국에 이어 중국발 경제위기의 낙진을 전 세계가 맞을 수도 있었으나 중국의 경제 부양책 덕분에 이는 피할 수 있었다. 경기 부양책의 성공으로 중국은 자신감을 얻었다. 더 이상 미국에 배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내세운 정책의 성공으로 이제는 중국 본인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현재 중국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중국몽을 앞세워 다른 나라에 진출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는 애국주의가 열풍하고 있다.5

 

이제 미국인들은 중국이 쉬운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경계 1순위 국가이다. 월가에 있는 사람들도 또한 알고 있는 바일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엄청난 시장규모와 사업기회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인 것도 알고 있다.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곧 모든 것이기 때문에 월가는 공산당을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다. 자본주의가 끝나지 않는 한 이들의 공존관계는 쉽게 끊기지 않을 것이다. 겉으로는 대립각처럼 보이더라도 뒤에서 어떤 커넥션이 있을 수도 있다. 돈 앞에서는 국적도 없다.

 

 

참고1)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7678376

인용2)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0/12/10/2020121000218.html

참고3)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0/12/10/2020121000218.html

참고4)https://www.youtube.com/watch?v=PnIVCnEaoZM

참고5)https://news.joins.com/article/3409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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