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근의 IT 칼럼] 디지털 사진 파일에도 원본이 있다

 

픽셀 형태의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 인터넷 밈이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다. 매우 단순하고 익살스러운 음악이 깔려있어서 인터넷 사용자들이 게시물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이것이 10년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이 고양이가 최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고양이의 이름은 'Nyan cat'이다. 이 고양이가 뉴스에 오르내리게 된 이유는 이렇게 수없이 복제되고 활용되어왔던 이 인터넷 창작물이 온라인 마켓에서 6억 8천만 원에 팔려버렸기 때문이다. 단순히 복제해서 컴퓨터나 휴대폰에 담으면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이 파일을 왜 6억 8천만 원에 팔리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NFT'(Non-Fungible Token)라는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기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1

 

NFT는 위에서 설명하였듯,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 유명한 고양이 밈에 NFT기술을 이용하여 원본임을 증명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기술이 해킹 불가능하다면 복사 가능한 창작물이라고 하더라도 원본의 개념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술은 오리지널리티를 증명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고, 플랫폼을 초월해서도 진정한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기술이 적극 활용되면 문학, 영상, 음악 등의 예술 분야는 이 기술을 통해 큰 이점을 얻게 된다. 작품의 표절과 복제를 할 수 없어짐으로써 창작자는 더욱 안정적인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고 관련 비즈니스 또한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Nyan cat 이외에도 다양한 NFT기술의 적용 사례들이 있어 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해 전,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과 알파고가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적이 있다. AI의 발전과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었고 그 순간을 많은 이들이 지켜보았다. 이세돌이 결국 알파고에 패배하긴 했으나 그 대결의 의미는 매우 컸다. 그 당시의 대결 기보가 NFT 마켓에 등장했고 그 판매 가격은 2억 5천만 원이었다고 한다.또한,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의 ceo인 잭도시가 처음 게시한 첫 트윗은 그 의미와 희소성이 인정되어 33억에 판매되기도 하였다.이렇듯, NFT로 많은 무형의 것들이 원본을 증명받을 수 있게 되고 사라져버릴 수 있던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희소가치에 집착하는 경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현실적이고 생산적인 것들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희소성에만 집착하는 현실이 우려된다.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만들어지면서 전 세계의 수천 종이 넘는 암호화폐가 만들어졌고 이것이 투기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NFT도 단순 투기 목적으로 사고팔며 가격만 올려놓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광풍 속에 뒤늦게 편승하여 시류를 따르는 사람들이 거품이 꺼지는 순간 큰 손해를 입고 파산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는 이제 문화와 지식재산권 영역에서 다양한 역량을 뽐내며 약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분명 지적재산권이 더욱 중시되는 미래 사회는 그러한 지식재산권을 보완해줄 도구가 필요하다. NFT는 매우 좋은 지식재산권의 친구가 될 것이다. 나는 미래에 AI를 활용한 게임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만약 내가 만든 콘텐츠가 아무런 제약 없이 다운로드 되어 다른 제작자가 만든 것처럼 유통되고 있다면 결코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내가 개발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내가 당연히 보상받고 싶은 이치이다. 이 또한 NFT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훌륭한 암호화 기술을 우리 인류의 찬란한 발전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 진출 희망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각주

(1. 참고 :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1/05/524272/)

(2. 참고: http://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3832)

(3. 참고: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1032302109919607016&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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