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취당한 아프가니스탄, 현재 상황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탈레반(Taliban)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이는 2001년, 911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군사개입을 한 이후 처음이다. 탈레반은 현지 시각 15일, 대통령궁의 점령 이후 “우리가 전쟁에서 이겼고, 미국은 졌다.”, “이제 전쟁은 끝났다.”고 선언하였으며, 이에 아프가니스탄의 내무부 장관은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겠다.”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는 오만(서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으로 망명하였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학살을 방지하기 위해 떠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항복 직전 엄청난 액수의 돈을 챙겨 도망쳤다는 것이 밝혀져 국민을 내버리고 무책임하게 도망친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1

 

탈레반 대변인은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 보장과 평화로운 권력 이양,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 구성을 이야기하였으나, 아프간 안팎으로 과거 탈레반 통치기(1996년~2001년)의 인권 암흑사태의 재현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화제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인권 문제로, 탈레반의 카불 점령 이후 젊은 아프간 여성들은 계속해서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2 탈레반 집권 하의 복장 제재를 우려한 아프간의 여성들은 부르카(신체의 모든 부위를 가리는 이슬람의 여성 복장. 심지어 눈마저도 얇은 천이나 망사 형태로 가린다.)3를 구매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부르카의 가격은 날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탈레반 측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여성도 히잡을 착용하면 교육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 집 밖을 나가는 것도 허용된다. 새로운 정부에서 여성들은 일하고, 학교에 가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과거 탈레반의 통치기가 20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대다수의 아프간인은 이를 믿지 못하고 있다. 탈레반이 과거 통치 당시 이슬람 율법(Sharia)을 엄격히 적용하며 국민의 문화생활을 제한하고 여성의 사회 활동과 외출, 교육 등에 제재를 가하며 탄압하였기 때문이다.4

 

탈레반은 외국인에 대해 자유로운 출국을 보장하였다. 그러나, 공항에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혼란이 계속되자 16일 오후, 모든 민항기 운항이 중단되었다. 이에 아프간을 탈출하지 못한 외국인과 많은 아프간인이 미 공군 항공기 옆을 달리거나 항공기의 바퀴에 매달렸으며, 비행 중인 수송기에서의 추락과 미군의 경고사격으로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한 사람들도 다수 확인되었다.5 이런 와중 우즈베키스탄 영공으로 진입한 아프간 군용기가 방공부대에 격추돼 추락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와 혼란과 공포는 이어지고 있다.​​​​​​6

 

각주

1) https://www.ytn.co.kr/_ln/0104_202108170933019470 (참고)

2)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10818/108593787/1 (참고)

3) https://ko.wikipedia.org/wiki/%EB%B6%80%EB%A5%B4%EC%B9%B4 (참고)

4)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8256340 (참고)

5)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081&aid=0003209423 (참고)

6) https://m.yna.co.kr/view/AKR20210816073700108?section=international/all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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