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호의 환경 칼럼] 이제는 채식할 때

오늘의 식탁을 돌아보자. 붉은 육류를 비롯하여 우유, 젓갈, 햄과 소시지 등의 육가공 식품 등, 우리의 생각보다 다양한 동물성 식품이 식단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육식은 우리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삶 속에서 당연하게만 여겨지는 육식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채식주의자들(베지테리언, vegetarian)이다. 채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어떤 채식주의자들은 유제품과 달걀, 생선을 섭취하기도 하지만 공통적으로는 붉은 고기(돼지고기, 쇠고기, 양고기)를 섭취하지 않는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채식을 선택한 것일까?

 

 

이들이 채식을 택한 까닭 중 대표적인 것은 '환경 보호'다. 육식과 지구온난화, 대부분의 사람은 이 두 단어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사실 육식은 지구온난화를 심화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가축을 키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기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축의 트림과 방귀에서는 메테인(메탄, 이산화 탄소보다 28배 강한 온실가스), 똥을 분해하는 과정에서는 아산화 질소(이산화 탄소보다 265배 강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식용으로 키워지는 소의 수는 약 10억 마리에 달하며, 이들이 방귀와 트림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체 배출량의 4퍼센트를 차지한다1. 가축을 먹이기 위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또한 심각하다. 곡물을 기르는 데에 사용하는 비료에선 아산화 질소가 배출되고, 경작지로 사용하기 위해 숲을 태우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블랙카본은 이산화 탄소보다 2530배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2. 이렇듯 채식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육식 때문인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 문화를 확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근본적으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육류를 섭취함으로써 환경에 미치게 되는 영향과 지속 가능한 식문화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학교에서부터 공존 가능한 식생활에 대해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경상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내의 모든 학교와 유치원에서 월 1회, 채식급식의 날을 운영하는데, 이러한 채식 급식과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에 대한 교육이 전국으로 확대 운영되었으면 좋겠다.

 

육식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다면 일상에서 실천에 옮길 차례다. 그러나 완전 채식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양적으로 균형을 맞추며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실천하는 것이 좋을까?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을 정해놓고 완전 채식(비건)보다 낮은 단계의 채식(락토, 오보, 페스코 등)을 실천해보거나 평소에 섭취하는 육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영국의 경우, 일주일에 하루만 고기를 먹지 않아도 자동차 500만 대가 운전하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3.

 

기후위기는 지금 우리 바로 앞에 놓여 있는 문제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인간의 활동 방식이 지구를 망가뜨려 왔다면, 지금부터는 변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식문화는 지구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이제 우린 식문화를 돌아보고 환경과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참고 :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p. 163 , 빌 게이츠 저 / 김영사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mLfNjt69RVo

인용 : https://blog.naver.com/gne_education/22248578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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