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사회 칼럼] 전면등교는 과연 학생을 위한 것일까

수도권의 거리 두기 4단계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2천 명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에서는 ‘2학기 학사 운영방안’을 발표하며 9월 6일부터 거리 두기 3단계 지역은 모든 학교의 전면등교를 허용하고, 4단계 지역은 초등, 중학교의 경우는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등교 가능하다고 얘기했다. 과연 위의 방침이 올바른 방침인 걸까? 지금부터 나는 위의 상황에서 전면등교가 과연 학생을 위한 일일까를 얘기해보려 한다.

 

 

2학기를 앞두고 교육부가 전면등교를 시행하기 위해 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백신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다른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자면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이는 공간이자, 심지어는 급식 등의 목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때가 생기기도 하는 이 학교는 현재는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며 어찌어찌 3분의 2 등교까지 끌고 오고,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된 지역에서는 전면등교까지 하나둘 시행하기 시작하며 코로나 19가 마치 해결된 듯이 일상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교육부의 방침과 학교의 재량에 따라 4단계인 지역에서도 전면등교가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의 전면등교 시행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학생들의 학업 부진과 학습결손이 가장 큰 이유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잦은 원격수업으로 기초학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였고, 고등학생의 경우 장기간의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력 저하 및 학습부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물론, 원격수업은 학생들의 자유로운 학습활동과 교우관계 발달 등의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감염의 위험 속에 있을 학생들이 백신을 맞지도 않은 상태를 어찌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학생 중 백신을 맞은 것은 고작 고등학교 3학년 한 학년뿐이고, 그렇다면 고등학교 내에서의 백신을 맞은 사람은 고등학교 3학년과 교사들뿐이 되는 것이다. 이를 보고 안전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혹여 고3이 아닌 학생이 감염되고서 자신이 감염된 지도 모르고 학교에 갔다고 가정한다면, 고3과 학교의 교사들만 안전할 뿐, 정작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내는 고3 외의 학생들은 전혀 안전하지 않다.

 

대입을 중시하는 교육부의 가치관과 학생들의 인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코로나 19 속 전면등교는 결코 학생들을 위한 일이 아니다.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명목으로, 점차 발전되는 온라인 수업을 포기하고 전면 등교라는 길을 선택하여 학생들을 굳이 위험에 빠뜨릴 필요가 있을까? 앞서 말했듯, 수도권은 여전히 거리 두기 4단계를 이어가고 있고, 학생들은 백신을 맞지 못했으며,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2천 명을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학생들은 전면등교를 원하고 있을지, 안전을 원하고 있을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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