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율의 인생 칼럼] 매일 실패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후회의 미덕

 

이 글은 매번 같은 행동으로 같은 후회를 하는 한 글쓴이의 생각으로부터 쓰게 되었고,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의 말씀 전하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후회라는 것이 정말 나쁘다고만 생각했던 우리. 그 생각을 긍정적인 곳으로 끌고 가는 방향이 되었으면 합니다.

 

 

후회는 어쩌면 생물의 탄생과 함께 인류와 오랜길을 걸어왔는지 모릅니다. 후회란 생물 혹은 인간를 오늘의 모자람을 반성하고 내일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거 알고있는 수많은 학자, 예술가들이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예전 사람들은 그 후회를 밑거름으로 삼고, 후회로 동기를 얻어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위해 반성하고 또 반성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가진 후회는 과거를 비관하고, 부정하며, '그때 그러지 말걸...' 이라는 생각만을 떠올리게합니다. 사람들이 후회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조건 과거의 나쁜일, 잊고 싶은 일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합니다. 그것들을 '피해야 할것'이라 규정해 버리고 현재의 안좋은 일을 모두 그것의 탓으로 돌리려합니다.

 

결국 우리는 후회로부터 어느 하나 좋은점을 찾지 못하게 되었고, 그저 지나가길 바라는 여름장마와 같은 취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후회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세상은 꾸준히 변해왔고, 또 변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를 추억하고 찬양할수록 발을 바쁘게 움직여야하는 사회에서 금새 뒤떨이지고 말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후회를 해야하는 걸까요?

 

앞서 말한 문단에서 예전 사람들에게 후회는 오늘의 실패를 밑거름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후회의 본질로서 '우리는 과거에 얽메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후회를 한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하면 저번에 그 실수가 아른거리고, 잠자리에 들어서까지 계속 생각나는 것들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렇게 머릿속을 떠돌아다니는 생각들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 복잡해지고 현재 내가 해야되는 일도 손에 잡히지 않게 됩니다.

 

이 때, 우리는 이 생각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정리를 위해 필요한 한 문장은 ‘과거의 내 실패는 미래에 나의 원인이 아니다.’입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18세기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원인이란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인이란 그저 과거에 자신에게 벌어진 한 사건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뿐이고, 실제론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심리는 그 원인이라는 아찔한 기준에 사로잡혀 미래의 나까지 고통을 주게될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상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걸 그만두고, 없어진 원인의 자리를 미래에 대한 갈망으로 채워야 합니다.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하고, 실패를 후회하는 것을 부끄러이 여기면 안됩니다. 실패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다만 그들의 실패에는 다른 두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실패 다음에 후회가 과거 지향적인가 미래 지향적인가의 차이입니다. 과거 지향적인 후회는 그야말로 과거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나는 전에 실패한적이 있으니 오늘도 실패할거야' 라고 자신의 실패를 속단하고, 자신의 능력을 부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미래 지향적인 후회는 자신의 목표를 설정해 그 목표에 가까워지기 위한 양분으로 후회라는 행동을 취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분석과 성장입니다. 자신의 과거의 상태를 명료하게, 또 명확하게 분석함으로써 자신이 왜 실패했는가 이유를 찾아냅니다.

 

이렇게 실패의 경험에서 자신을 배우고 한걸음 성장하는 것입니다. 미래 지향적인 후회의 모습은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 그리고 배움과 성장입니다. 실패라는 파도에 무너지기 보다는 그 파도를 가지고 노는 서퍼처럼, 실패라는 발판을 딛고 올라서는 하루를 보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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