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고 : 유다은 통신원] 아름다운 작별의 시간

 

8월 31일 점심시간, 옥정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는 잔잔한 통키타 소리와 “오늘 이렇게/ 우리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당신의 앞길을 축복합니다~”로 시작하는 노래 소리가 밖으로 은은하게 새어나왔다. 

 

옥정고등학교 임상숙 교감선생님은 9월 1일자로 고양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발령이 났다. 선생님들은 작은 환송회로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다. 박준성 교장선생님은 ‘축복합니다’라는 송가를 직접 부르며 교감선생님의 노고에 감사하고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때에는 …’ 후렴을 부르는 순간부터 쏟아진 눈물과 울먹임은 선생님들이 그동안 서로 얼마나 아끼고 한마음이었는지를 느끼게 했다.

 

임상숙 교감선생님은 옥정고등학교에 2018년 3월 1일에 부임해서 2021년 8월 31일까지 3년 6개월을 우리와 함께 했다. 학교 현관 앞에서 ‘어서와~’, ‘안녕~’이라는 인사로 늘 등교맞이를 하고, 코로나 19 확산 위험이 높아지자 하루도 빠짐없이 점심시간 급식 질서지도를 직접 하셨다. 고된 일정 탓에 어느 날은 눈 언저리로, 또 어느 날은 목으로 발갛게 올라온 알러지가 보였지만 교감선생님은 항상 그 자리를 지켰다. 늦은 저녁까지 학교 행사가 이어지는 날에도 늘 함께 하며 수고하는 선생님들에게는 고마움을, 학생들에게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옥정고등학교에서 처음 교단을 밟았던 신규 선생님은 임상숙 교감선생님과 함께 했던 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신규 교사로서 교감선생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교육학에서 보았던 이상적인 리더십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교감선생님은 늘 선택을 존중해주시며 따뜻한 위로와 지지를 해주는 분이셨습니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학교 현장에서 펼쳐지고, 뭔가 해보려는 의지가 있는 교사들이 모였을 때 학교가 얼마나 활기 넘치는 곳이 되는지 교감선생님과 함께 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교사는, “교감선생님께서는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내가 뭐 하면 돼?’라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셨습니다. 이보다 더 강한 지지와 응원의 표현이 있을까요? ‘고생했어요~ 선생님이라서 이렇게 잘 할 수 있는 거예요.’라는 칭찬이 오롯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떠나시는 날 퉁퉁 부은 교감선생님의 눈을 보며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학생회의 한 학생은, “교감선생님께서는 항상 학생을 먼저 생각하고 학생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교복업체 선정위원회를 할 때 업체별 교복을 우리에게 직접 입어보라고 하시며, 학생들이 가장 편하고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은 무엇인지 세심하게 물어보셨습니다. 결국 우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던 교복 업체로 선정되는 것을 보며 ‘진짜 우리가 학교의 주인공이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교감선생님을 기억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우리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신 고양중학교 임상숙 교장선생님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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