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내 꿈은 현재 진행형

 

학교에서 진로 탐색 시간마다 하는 활동이 있다. 자신의 꿈 명함 만들기, 꿈 소개하기 등등. 이런 활동을 할 때마다 머리가 하얘지곤 했다. 난 아직 꿈을 결정하지 못했는데...

 

어른들은 너무 쉽게 말한다.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어서 문제라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꿈이 없는 것이 아니라 꿈을 정하지 못한 것이다. 그럼 학생들이 꿈을 정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 아마 진로 체험의 기회가 적어서가 아닐까? 물론 중학교 1학년들 같은 경우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또는 자유 학년제에 운영되는 여러 진로동아리와 주제 선택 시간을 통해 체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같은 경우 전문가가 아닌 기존 학교 선생님들께서 강의하시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실제 우리 학교 같은 경우에도 체육 선생님께서 건축 공예를 진행하시고, 도덕 선생님께서 명화 아트를 진행하신다. 그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체험을 하긴 어렵다. 게다가 코로나 19로 인해 감염 우려가 커, 진로 체험관 방문도 힘들다. 

 

두 번째 이유는 시간 부족이라 말하고 싶다. 누군가는 그저 핑계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아동·청소년이 정규 수업 시간 이외에도 평일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한다는 비율은 이미 초등학생에서부터 41.4%에 달한다. 중학생은 46.1%, 고등학생은 48.6%이다. 반면 평일 하루 3시간 이상 여가를 보낸다는 비중은 고등학생에서 27.3%에 불과했다. 중학생은 36.6%, 초등학생은 45.3%였다.대부분의 학생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하루를 보낸다. 집에 와서는 학원 숙제를 하고, 학교 과제를 한다. 학업 스트레스를 풀 시간조차 없고, 취미 활동을 할 시간조차 부족한데 진로체험을 할 시간이 있긴 할까? 

 

물론 청소년 스스로 틈틈이 진로를 탐색할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커리어넷 활용이다. 커리어넷 사이트에서는 직접 진로 흥미검사를 통해 쉽게 흥미를 파악하고, 진로를 설계해 볼 수 있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검색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청소년들에게 꿈이 없다고 타박하기보단 꿈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이다. 국어, 영어, 수학만을 강조하지 않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준 다음, 꿈이 뭐냐고 물어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막연히 "나는 슈퍼맨이 될 거야."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쩌면 신중히 고민하느라 진로 결정이 늦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진로는 빨리 결정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꿈은 항상 변한다. 어렸을 때 가졌던 꿈과 지금 꿈이 같은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지금도 꿈을 찾아 여행하고 있다. 여러분의 꿈은 멈춰있지 않다. 여러분은 지금도 꿈을 찾는 중이다. 고로 현재진행형이다. 

 

 

각주

1) 인용: https://www.yna.co.kr/view/AKR201912240690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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