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서의 환경 칼럼] 그린 워싱에 속지 말자

 

 

 

현재 환경오염이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친환경 제품 개발 행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가게에서 파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 등을 지양하려고 한다. 그래서 학교에 가져갈 물도 텀블러에 담아가는 것과 같이 친환경적인 물건을 이용하며 친환경 소비를 지향한다. 하지만 몇몇 기업들이 이러한 소비자들의 친환경적인 소비 패턴을 악용하여 친환경적이라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아닌 제품을 사례로 접하고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칼럼으로 쓰게 되었다. 

 

콧구멍에 빨대가 꽂혀 고통받고 있는 거북이, 비닐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고 죽은 물고기의 배 속에 있던 수많은 플라스틱과 페트병. 최근 심각한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많은 사람이 친환경 소비에 관심을 가진다. 사람들은 SNS에서 환경 오염으로 인해 죽어가는 동물들을 보고 환경 오염이라는 사회적인 이슈를 대면하며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종으로 친환경 소비를 선택하고 있다.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친환경적인 소비 기호에 맞춰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이른바 '그린 마케팅 (green marketing)' 을 실천하고 있다.

 

그린 마케팅은 말 그대로 지구를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홍보 수단이다. '착한 소비' 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많은 기업이 지구를 살리기 위해 '친환경', '녹색 소비' 와 같은 슬로건을 사용해 친환경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기농 제품만을 취급하는 자연드림에서는 '기픈물' 이라는 종이 팩에 담긴 물을 출시하여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실제로 친환경 제품 생산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친환경 마크가 붙어있다거나, 그럴싸하게 이미지를 포장했다고 해서 친환경 위장술 '그린 워싱 (green washing)에 속지 말아야 한다. 

 

그린 워싱 (green washing)이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며 허위 광고를 하는 행위 '위장 환경주의'를 말한다. 2012년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친환경이라고 홍보하는 제품 중 46.4%가 허위, 과장 표현을 하거나 중요 정보를 누락한 친환경 위장제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1

 

최근 국내 스타벅스에서도 크게 논란이 된 그린 워싱 사건이 있었다. 스타벅스가 친환경 이벤트를 개최하여 재활용 컵인 '리유저블 컵' 을 판매했는데,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친환경 소비를 하고자 몰려들어 전국 매장에 1시간 동안 줄을 서기도 하고 스타벅스의 모바일 주문, 결제 서비스인 사이렌오더 앱이 다운되기도 했다. 하지만 리유저블컵은 알록달록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반면, 오히려 환경 오염을 부추기는 제품이다. 현재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일회용 컵 사용을 중단할 수 있도록 일회용 컵 사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리유저블 컵이 결국에는 플라스틱이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은 생산할 때 많은 탄소량을 배출하기에 플라스틱 컵은 생산하는 것 자체를 줄여야 한다. 

 

그렇다면 이 무분별한 그린 워싱을 어떻게 예방할까. 이 문제는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고 진짜 친환경 제품과 그린 워싱을 구별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손에 달려있다. 간혹 친환경 제품 인증 마크가 부착되어 있는데도 실제로는 친환경 제품이 아닌 물건이 있다. 이 제품은 국가 기관이 아닌 기업에서 자율적으로 만든 마크로,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는 환경부에서 인증한 친환경 제품 마크를 기억하고 이러한 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소비해야 한다.

 

그린 워싱은 소비자들이 지양해야 할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이로 인해 많은 자연이 고통받고, 우리가 원하는 푸른 지구에서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는 정책 혹은 캠페인을 통해 그린 워싱을 근절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과 캠페인은 기업에 경각심을 키워준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허위로 친환경 마케팅을 했던 기업들이 법적인 제재를 받으면 실질적으로 그 행위를 하지 못한다. 여러 소비자가 모여 캠페인을 실시한다면 기업들은 영업의 이윤을 내기 위하여 제품을 생산할 때 '친환경'에 집중하여 만들 것이다.

 

또한 이 정책과 캠페인은 그린 워싱에 대해 몰랐던 소비자들에게 알려서 더 많은 사람이 친환경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에서 비닐을 사용하지 말고 개인의 용기를 가져와 먹거리를 담자는 #용기내 캠페인은 많은 사람이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처럼 그린 워싱을 근절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만드는 것은 사람들의 친환경적인 소비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도 롯데시네마에서 아무 용기나 가져오면 팝콘을 넣어주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사람들이 정말 다양한 용기를 가져가서 캠페인에 참여함으로써 친환경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푸른 지구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하여 그린 워싱을 근절하고 친환경 소비를 해야 한다. 그린 워싱으로 생산된 제품이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데, 더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한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각주

1. 인용: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31015/58216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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