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빈의 시사 칼럼] 우주 강국으로 가는 첫걸음, 누리호 발사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우주로 향하다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을 우리 기술력으로 이루어 낸 한국형 발사체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저궤도 실용 위성 발사용 로켓인 누리호가 2021년 10월 21일 오후 5시 나로우주센터에서 첫 시험 발사가 시행되었다.1 우주로 향한 많은 사람의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누리호는 힘차게 발사되었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성공의 간절함을 담아 한참을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누리호는 주요 발사 단계가 모두 이행되며 위성 모사체가 고도 700Km를 목표로 도달하였으나 지구 저궤도에는 안착하지 못하였다. 비록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누리호 발사가 가진 여러 의미와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진 이유 등 알아보고, 과학의 연구 과정과 결과를 놓고 실패라는 표현이 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최초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독자적 기술로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가 우주 개발을 시작한 지 3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짧은 역사를 가지지만 누리호의 발사로 30년 만에 자립적, 독립적으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자주적인 우주 개발 역량을 갖춘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게 되었다. 또 전 세계에서 이러한 발사체 능력을 갖춘 국가는 6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우주 선진국들도 첫 발사 성공률이 30% 정도였다.2  누리호 발사가 최종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실패라고 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런 면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미 발사체를 궤도에 올려놓는 일을 성공시킨 우주 선진국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개발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연구는 국가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앞서가고 있는 많은 국가는 이런 사업들을 민간 업체가 주도하며 막대한 자금력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어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우리도 좀 더 큰 발걸음을 떼기 위해선 기업이 우주 개발에 참여하는 환경을 바꿔서 적극적인 민간 기업의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물론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닐 테지만 투자 환경이 변하기만 한다면 우주로 향하는 우리의 보폭도 지금보단 커지리라 생각한다.

 

누리호를 쏘아 올리기까지 12년이 넘는 시간을 연구하며 애쓴 연구원들과 산업관계자들의 노고를 들었다, 그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보낸 시간의 단 한마디로 쉽게 단정 지어 성공과 실패를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많았던 실패와 착오, 그것을 겪어내며 힘들었을 세월과 많은 국민들의 기대도 어깨 위에 무거운 짐이었을 것이다. 늦은 발걸음인 탓에 실수 없이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누리호의 발사실험은 성공인지 실패인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일부 언론에선 실패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오랜 과정의 노력을 한순간에 평가 절하하는 비평도 있었다. 과학 연구는 여러 번의 실패가 한 번의 성공보다 더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류를 보완해 가면서 성공률을 높여가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이다. 연구 환경 속에 갖춰진 인프라 등 모든 것이 중요하다. 실패라는 질타보다는 응원과 격려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일회적 관심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런 관심과 지원은 또 다른 누리호를 성공시킬 것이고 어린아이들에게도 우주로 향하는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 다양한 우주 관련 콘텐츠를 통해 확장된 꿈을 꾸며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진정 의미 있었던 도전이었다고 생각된다. 누리호가 성공하고 이후 과정도 원활히 진행된다면 그것은 지금껏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상상 그 이상의 세계가 열릴 것이다. 2022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 기다리며 그땐 우리나라가 일곱 번째 우주 강국이 되길 기대해 본다.

 

각주

1.인용 :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04741
2.인용 :  http://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7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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