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연의 시사 칼럼] 미라클 작전

뉴스 기사에서 충격적인 사진을 보았다. 활주로에 있는 항공기에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기어오르고 매달리고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 너무나 의아해서 기사 내용을 읽어보았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탈레반군이 장악을 하여 국민들이 목숨을 걸고 도피를 하는 상황이었다. 얼마나 상황이 안 좋고 절박했으면 곧 떠오를 비행기 안에 타지도 못하고 밖에라도 매달려 탈출을 하고자 했을까. 마음이 아팠다. 그 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기사는 매일 쏟아졌다. 날아가는 항공기에 매달려 탈출하다가 떨어져 목숨을 잃기도 하고 해외로 도피한 아프가니스탄 국민은 나라를 잃은 난민이 되어 이들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기사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라클 작전"이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군은 미군과 그들의 동맹국을 도운 국민을 찾아 처형하기 시작했다. 너무도 잔인하다. 그 처형 대상엔 한국 정부의 아프간 재건 활동을 도운 아프가니스탄인 국민도 있었는데 그들과 그 가족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통역, 강사, 의사, 간호사, IT 전문가 등 전문인력과 그가 족들 총 391명이었다. 현지에 파견된 우리나라 직원들은 모두 안전하게 철수하여 되돌아왔지만 위태롭게 남겨진 아프간 동료들을 구출해야만 했다. 그들은 한국대사관에 한국행 지원을 요청해왔다. 긴박한 상황에서 이메일을 통해 한국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카불 공항으로 391명이 모이는 과정은 쉽지 않았을 거라 짐작이 간다. 버스에서 탈레반군에게 잡혀 14시간을 찜통 속에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하고 구타를 당한 이도 있었다고 한다.1  

 

 

우리 국방부와 공군으로 편성된 특수 임무 단은 "미라클"이라는 작전명 하에 공중급유 수송기 1대와 군 수송기 2대를 아프간으로 급파하여 카불 공항에서 391명을 탈출시키는 데 성공을 하였다. 이러한 성공을 하기까지 미국. 영국. 캐나다. 파키스탄. 인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우방의 협조가 있었다고 한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많은 이들의 마음이 하나였으리라 생각된다. 이 작전을 진두지휘한 김일웅 참사관은 "되든 안 되든 해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그가 카불 공항에서 다시 만난 현지인 직원과 부둥켜안은 사진은 나를 뭉클하게 한다. 이들이 탈출 며칠 후 카불 공항 근처에서는 폭탄테러가 발생하여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다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정말 아찔하게 테러를 피해 이들은 안전한 우리나라의 품에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아프가니스탄 국민은 위험 속에 놓여 있어 마음이 무겁다. 나라를 잃고 타지에 발을 디딘 이들을 세계는 난민이라며 각 나라에서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 중이다.2

 

우리나라도 한 때는 가슴 아픈 전쟁을 겪었던 나라이다. 자신의 조국이 무너져가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보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까 싶다. 우리나라는 아픔을 딛고 놀라운 성장을 해냈지만 그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희생이 있었다. 이를 생각해보았을 때 당장 몸을 가만히 둘 공간조차도 사라진 난민을 외면하고, 그러면서도 '지구촌 사회' 라고 외치는 세계의 상황이 안타깝고 부끄럽다.

 


우리나라도 의견이 분분하다. 탈출한 391명 중 46%가 아동과 유아라고 한다. 모든 난민을 무분별하게 수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난민수용에 대한 법과 규율을 엄격히 만들어 적용하면 될 것이고. 이 어린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에서 배우고 자라고 직업을 갖고 세금을 내며 우리나라 국민처럼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그것이 나라를 잃고 제3국에 와서 목숨은 구했지만 진정 그 아이들이 인권을 보호받고 희망을 잃지 않고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할 기회를 주는 게 진정한 미라클(기적) 작전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각주

1.참고 :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145788
2.참고 :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145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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