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의 성찰 칼럼] 마지막 칼럼, 그러나 끝나지 않는 글쓰기

 

이 글은 필자의 20번째 칼럼이다. 2년 동안 이어 온 청소년 칼럼니스트로서의 마지막 칼럼이다. 처음 칼럼니스트가 되기 위해 지원서를 쓰던 때가 기억이 난다. 평소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그래도 두려움이 있었다. 걱정했던 대로, 1년에 열 편의 칼럼을 기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글을 남기는 데에는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다. 누구나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고, 그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활동을 마치는 지금, 더 좋은 글을 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렇게 완벽하지 못했던 글쓰기 여정이지만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칼럼에서는 글쓰기가 가진 매력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 칼럼을 보고 더 많은 사람이 자신 있게 글쓰기에 도전해보면 좋겠다. 

 

글쓰기의 가장 큰 매력은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훌륭한 작가들의 명언을 살펴보면, ‘고쳐쓰기’에 대한 내용이 참 많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수십 번 수백 번 주워 담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를 시작할 때는 부담을 내려놓아도 된다. 일단 마음 가는 대로 써보는 것이 시작이다. 잘 쓰려고 노력할 필요도, 이상한 말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면서 쓸 필요도 없다. 나중에 찬찬히 읽어보며 수정하면 된다. 그리고 어쩌면 무작정 써 내려 간 문장들에 보석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삶과 그 삶을 살아가는 내 생각을 기록하는 일이다. 소설가 아나이스 닌의 말이 인상 깊다. “우리는 삶을 두 번 맛보기 위해 글을 쓴다. 그 순간과 글을 쓰면서 회고하게 될 때 두 번 말이다(We write to taste life twice, in the moment and in retrospect).” 우리는 글을 쓰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지난 경험을 회상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삶을 두 번 맛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두 번이 아니라 세 번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글을 쓸 때, 그리고 미래에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볼 때. 만약 내가 쓴 글을 여러 번 다시 읽는다면, 세 번이 아니라 수십 번도 가능하다.  글은 차곡차곡 모을 수 있다. 그렇게 모아 놓은 글을 한참 뒤에 읽게 되면, 그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낄 수 있고 그 당시의 감정에 빠져들 수도 있다. 이 칼럼을 읽은 후에 어렸을 적 쓴 일기장을 찾아보자. 일기를 읽는 순간만큼은 어릴 때로 돌아간 느낌일 것이다. 그러니 생각해보면 지금 쓰는 글도 미래의 나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글이 나에게만 힘이 될까? 글은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더 나아가 사회를 바꾸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이렇게 매력이 넘치는 '글', 누구나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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