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중 : 박도현 통신원] 오래 기억남을 할로윈

 

 

지난 10월 31일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전통문화, 할로윈데이였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도 아니고 유령을 쫓기 위해 무서운 분장을 하고 다니는 컨셉으로 학교에서 즐길만한 날은 아니었지만 29일, 등교 시간에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5월 스승의 날 때도 학생들 대신 선생님들께 교복을 입으시고 카네이션을 드렸던 체육 선생님들께서 분장하시고 교문 앞에 서서 계셨다. 한 선생님께서는 군복을 입으시고 경례하면 사탕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마치 할로윈데이에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말하고 사탕이나 초콜릿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조그마한 행사를 하시는 동안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 마스크를 벗거나 코로나에 위험한 행동들을 하지 않아 조심해야 하는 요즘 거리 두기를 하면서도 핼러윈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좋았다. 반 친구들도 잊지 못할 이벤트가 된 것 같다고 하면서 아침부터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다. 비록 30일과 31일이 토요일, 일요일인 관계로 이틀 빠르게 29일에 행사를 해주셨지만, 핼러윈을 느끼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또한, 가끔 음악실이나 다목적실을 가야 할 때 다른 학년 층을 올라가게 되는데 그때마다 보게 되는 2, 3학년 선배들께서 반 안을 핼러윈 박쥐 가랜드나 조그마한 호박 등으로 꾸며놓아 학교 안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올해 핼러윈으로 특별히 반을 꾸미거나 한 부분은 없었는데 다음번에는 꼭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도 아니고 밝은 분위기의 날은 아닌 10월 31일 핼러윈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특별히 어딘가 가지도 못하는 이 상황에서 학교 선생님들께서 자발적으로 봉사해주시면서 학생들에게 핼러윈을 느끼게 해주셔서 좋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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