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시사 칼럼] 도시는 환경 파괴적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에서, 도시란 일정한 지역의 정치ㆍ경제ㆍ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을 말한다. 이러한 사람이 밀집되어있는 도시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어떠할까? 어딜 가나 반짝이는 불빛들이 예술을 이루고, 높은 건물들이 하늘을 찌르는 모습이 떠오르는가? 아니면, 퀘퀘한 공기가 가득 차, 별 하나 보이지 않는 하늘과 도로를 꽉 채운 차들이 서로 경적을 울리는 모습이 떠오르는가? 어느 모습이 떠오르든 이 두 모습 모두 우리 도시의 모습임은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나는 지금부터 이 도시에 관해서 얘기하며 도시가 과연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얘기해보려 한다.

 

질문 하나를 던져 보겠다. 도시는 과연 환경 파괴적일까? 또한, 시골은 과연 친환경적일까? 도시가 생기고 발달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도로를 만들 때도, 도시 한복판에 높은 건물을 지을 때도 우리는 많은 생태계와 자연을 파괴하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도시보다는 시골이 더욱 깨끗하고 친환경적이며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또한 당연히 나무 등이 많아야 산소가 증가하기에 공기가 맑다고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도시의 생성과 발달 과정에서 과연 환경 파괴적인 요소만이 존재할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도시가 오히려 환경친화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시 어딜 가나 보이는 높은 건물들 또한 매우 환경친화적이다. 무슨 말인가 싶을 수 있겠지만, 높은 건물의 특성을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높은 건물의 대표적인 아파트를 생각해보자. 건물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욱더 많은 사람이 거주할 수 있다. 즉, 낮은 건물을 여러 개 세우는 것보다 환경적인 피해가 더욱더 적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환경친화적인 도시의 모습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미국 뉴욕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의 ‘하이라인’이 있다. 유명한 공중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며, 녹슬고 오래된 고가 화물차로가 고가 산책로가 된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에일라트 해변에 있는 ‘레드시스타’라는 레스토랑은 수면 아래에 위치한다. 이를 보고,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 아니냐, 환경 파괴적인 것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이 레스토랑은 산호초가 파괴된 곳에 구조물을 넣고 그 위에 산호 군락을 이식하여 산호초를 복원시켰다. 이는 해양 생물들을 모으며 해양 생태계가 조성되어 바닷속 환경에 매우 큰 도움을 준 도시의 환경친화적인 모습이다.

 

정보화와 교통통신의 발달로 발전해가는 도시, 그리고 촌락까지 퍼져가는 도시들, 많은 사람이 이를 환경파괴라고, 환경 파괴적이라고 생각하며 반대하지만, 오히려 이 발전들이 환경친화적인 모습을 조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가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른 것이다. 친환경적인 요소를 충분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를 친환경적이라고 얘기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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