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서의 과학 칼럼 5] 실패로 돌아간 COP26

우리가 지금처럼 화석 연료를 사용한다면 지구는 2050년에 어떻게 변할까?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자원들이 거의 고갈될 것이고, 이로 인한 지구 환경 파괴 때문에 사막화, 태풍과 홍수, 대기 오염 등의 문제들이 일어나 지구는 점점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는 행성으로 변해갈 것이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은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지 않고, 현재의 환경 관련 정책들도 충분하지 않아 지구는 지금도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6)가 11월 5일에 개막하여 12일 폐막할 예정이었지만, 국가들의 의견이 합의되지 않으면서 협의 기간이 연장되었다.1 합의문의 초안은 총 197개 참여국 중 46개국만 참여한 상태로 발표되었으며, 현재 많은 양의 화석 연료의 주요 생산국 및 사용국들인 중국, 인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합의문에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것에 반대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2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의 주요 사용국들이 직접 사용을 중지하고 친환경적인 정책들을 펼쳐야 한다. 정작 정말 중요한 실천 사항들이 이와 같이 안 지켜지고 있고, 지구 환경은 점점 빠르게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협의문에 동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큰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COP26의 주요 목표는 지구의 기온 상승을 1.5도로 막자는 것이며, 모든 참가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만 합의안이 통과할 수 있다.3 이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 대비 45% 감축되어야 하며,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이 달성되어야 한다.4 그러나, 현재 UN의 발표에 따르면 각국이 내놓은 방안으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는 14%만 감축되며, 지구의 온도는 2.4도 상승하게 된다.5

 

가장 대표적인 선언 중에서는, 영국의 탈석탄 성명으로, 석탄 발전을 늦어도 2040년대까지 전면 중단하겠다는 선언이었다.6 역대 COP 중 최초로 탈석탄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었다.7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해서는 2030년까지 산림 벌목과 토지 황폐화를 중단하고 예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8 CAT에서는 이 선언으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1.1기가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9 또한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지난해 대비 최소 30% 이상 줄이자는 국제메탄 서약도 108개국 이상의 서명을 받았으며, 2035~2040년까지 무공해 자동차로 100% 전환한다는 공동 선언도 맺어졌다.10 파리협정 세부이행규칙을 완성한 것도 합의안의 내용 중 하나이다.

 

 

하지만 환경 운동가들은 이번 COP26은 지구 온난화를 막고 우리의 생태계를 살리는 데 부족하다고 말한다. 확실히 각국이 사항 하나에 합의하는 데도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리며, 몇몇 나라들은 아예 참여조차도 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합의문과 온실가스 절약 목표를 기대하기는 힘들며, 이 내용이 정말 실천될지도 의문이다. 가디언 신문은 이번 COP26 공약은 203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의 상승을 1.5도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9% 기여할 수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12

 

물론 화석연료를 끊임없이 사용하던 예전에 비해서 지금 세계 각국들의 선언은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들은 자신들만의 이익을 챙기느라 2015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훨씬 부족한 합의문을 내었고, 결국 COP26은 세계에서 성공과는 거리가 먼 회의로 여겨지게 된다.

 

내년 27차 총회 (COP27)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며, 2023년 열릴 28차 총회 (COP28) 개최지는 아랍에미리트로 확정되었다.13 이번 총회는 결국 지구 환경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 총회들에서는 더 심도 있는 토의와 지구 환경을 위한 결정들을 내려서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갔으면 한다. 지구 온난화나 환경 파괴는 절대 멀리 떨어져 있는 일들이 아닌데도 많은 나라는 아직도 경각심을 깨닫지 못하고 미온적인 태도로 대응하거나 계속 화석연료를 예전처럼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재빨리 경각심을 느끼고 환경 보호를 돕기 위한 정책들을 만들고 실행하여 지구를 살리는 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1~10, 12~13 참고 자료: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111125337i

*11 참고 자료: https://www.news1.kr/articles/?4495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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