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연의 시사 칼럼] 일상이 확률 게임

확률이란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어떤 사건이나 사상이 일어날 가능성의 정도 또는 그런 수치다. 쉽게 말해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수로 표현한 것을 확률이라 한다. 우리는 매일매일 확률을 계산하고 선택을 고민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하는 모든 선택은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한 나름 최선의 선택이다. 그 순간 우리는 머릿속으로 확률 게임을 한다. 성공의 확률이 높을 것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학교에 갈 때 입을 옷을 선택하고 머리를 묶을지 올릴지 내릴지, 오늘은 어떤 과목을 공부할지, 대학을 어디로 갈지, 어떤 과를 선택할지, 수시할지 정시할지 요목조목 따져보며 고민을 한다. 성공할 확률을 계산해 보는 것이다. 

 

 

내가 '일상이 확률 게임이구나'를 깨닫게 된 계기는 요즘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된 우리나라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 때문이다. 청소년관람 불가기에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워낙 이슈라 기사나 유튜브를 통해 많이 접했다.  우리나라 전통게임, 운동복 복장, 달고나 등이 해외에서도 체험하거나 서바이벌 대회가 열리고 할로윈 데이에는 오징어 게임 복장을 하고 다녀 자랑스럽기도 했다. 매우 흥미롭게 기사를 읽었는데, 특히 접했던 내용 중 드라마 속에서 벌어지는 게임들이 관심을 끌었다. 나의 승부욕을 자극해서 그런지 더욱 기억에 남는다.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등 이 모든 게임의 최종목표 456억의 상금이 걸린 승자가 되기 위한 서바이벌 게임은 단연 최강의 확률 게임일 것이다. 펼쳐지는 게임 순간마다 인간은 얼마나 무수하게 확률을 따지고 또 따져봤을까. 간절할수록 더욱더 빠르게 무수히 많은 확률을 따져보고, 한편으론 그 실패에 대한 위험성도 알기에 극도로 불안했을 것이다. 목숨을 걸고 펼치는 게임에서 확률의 가치는 대단하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쪽의 선택을 해야 하기에. 

 

드라마에서와는 달리 현실의 일상은 극한의 긴장감 속에서 확률 게임을 하지는 않지만, 매일매일 일상 속에서도 크고 작은 확률 게임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선택을 해야 하는 고민에 빠진 순간 '나도 모르게 확률을 따져보는구나. 성공의 확률이 더 크다고 생각되는 쪽을 선택하는 거구나' 하고 말이다.  우리는 작고 큰 일들에 대해 확률을 예측해보는 습관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앞에 놓인 수 많은 선택의 기로 앞에서 어떤 문을 열어야 성공적인지를 순식간에 따져보는 우리의 본능은 참 놀랍다.

 

 

요즘 사람들에게 고민이 큰 선택 중 하나는 코로나 백신이다. 접종 후 좋아질 확률이 크긴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확률아 낮아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이 경우 참으로 선택이 쉽지 않은 확률 게임이다. 고등학생인 우리에게는 수시냐 정시냐의 선택에서 확률을 계산해 본다. 역시 쉽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결정을 하고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러한 선택의 과정을 우리는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 선택이 성공할 확률이 높도록 노력도 해야 한다. 


'connect the dots'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연관성이 없는 단편적인 일들에 불과하더라도 결국엔 내가 찍어나간 점들이 다 모여져서 결국 하나의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확률을 따지는 우리의 본능을 믿으며 살아왔던 날들은 모여서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다. 확률 게임에서 승리하면 삶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확률 게임에서 패배하더라도 그 실패는 우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경험이 될 것이다. 자신의 선택을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가다 보면 내가 가는 길이 맞았다고 하는 날이 올 것이기에, 두려움 없이 그 날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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