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의 시사 칼럼] 이게 정말 기사일까

언론의 책임감

 

 

여러분은 신문을 자주 읽는가? 굳이 종이 신문이 아니어도 좋다. 요즘은 휴대폰으로도 간편하게 신문을 읽을 수 있다. 신문을 읽으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으며 다방면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하지만 가끔 신문을 읽다 보면 눈을 찌푸리게 되는 기사도 보진 않았는가? 

 

한 사건, 예를 들면 한 손님이 음식을 시킨 후 계산을 하지 않고 그냥  나간 사건이 있다. 억울한 점주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자 언론은 이를 퍼 나른다. 사람들은 그 기사를 보고, 음식을 먹튀 한 사람을 욕한다. 그 사람을 혐오하는 댓글로 댓글 창이 도배 된다. 그런데 사실은 따로 있었다. 알바생이 계산 실수를 했고, 이를 덮기 위해 거짓말을 했으며 사장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글을 올린 것이다.1 언론은 부랴부랴 오보를 정정한다. "알바생의 계산 실수를 덮으려던 시도로 인한  사건" 사실을 먼저 확인했어야 한다는, 알바생의 잘못이 크다는 댓글이 주렁주렁 꼬리를 문다. 하지만 피해자의 신상은 이미 모두 털린 후다. 만약 정확한 자료를 수집한 후 기사를 내보냈다면 어땠을까? 아마 이 같은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언론에 의해 널리 알려진, 언론의 힘을 빌린 사건들도 있곤 했다. 예를 들어 일본 불매 운동도 언론을 통해 퍼져나갔다. 그만큼 언론의 힘은 강하다. 그러니 언론은 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언론이 한번 가짜 뉴스를 퍼트리면 국민들은 이를 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었을 때, 언론은 그저 폭도들이 폭동을 일으켜 정부가 그들을 진압하고 있다고만 보도했다. 하지만 여러분이 알다시피,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언론이 가져야 할 태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중립을 지키는 것이다. 한 사람의 말만을 듣고는 진실을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한 친구가 창문을 깨뜨렸을 때 그 친구에게 호감이 있는 친구는 불의의 사고로 창문을 깰 수밖에 없었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평소 이 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구는 이 친구가 일부러 창문을 깨뜨렸다고 말할 것이다. 이처럼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언론은 여러 방면의 자료를 조사하고, 여러 입장을 들어 본 후 신중하게 보도해야 한다. 

 

두 번째로 이 사건이 과연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하는 사건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언론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여러분은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이 눈썹을 깎아 버린 이유가 궁금한가? 실제 한 언론사 뉴스에서 전문가와 함께 그 까닭을 연구하는 보도가 있었다.2 정말 웃음만 나온다.

 

 마지막으로 제발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한 '제목만 번지르르한 기사'는 없길 바란다. 최근 읽은 몇몇 기사 중 단순히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제목을 붙이는 기사가 몇몇 있었다. 물론 기사에 흥미로운 제목을 붙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제목만 번지르르한 기사가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기사의 제목보단 기사의 내용, 즉 기사의 질이 훨씬 중요할 것이다. 그러니 조회 수보다는 기사의 질에 신경을 쓰는 게 먼저가 아닐까? 

 

나도 칼럼니스트로서 성의 없이 쓴 기사들을 보면 화가 나는 게 사실이다. 어떤 기자는 글을 쓰기 위해 현장을 찾아가 취재를 하기도 하고, 관련 자료들을 여럿 찾아보는 반면, 다른 기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복사, 붙여넣기 한 후 기사를 내보낸다. 너무 대조적이지 않은가? 기사의 질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여러분은 성의 없이 기사를 쓰고, 언론의 책임감을 저 버릴 것인가,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는 기사를 쓰고, 언론의 책임을 다할 것인가?

 

 

각주

1)참고: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1110477807

2) 참고: https://sports.khan.co.kr/entertainment/sk_index.html?cat=view&art_id=201312191035423&sec_id=54020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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