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의 독서 칼럼] 모리의 행복해지는 방법

 

학교에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은사가 있는가?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은 토요일 아침이면 직접 차를 끓이고 과자를 준비해 함께 먹을 수 있게 준비해주셨다. 우리는 선생님 앞에 나란히 줄을 서 차와 과자를 받아온 후 옆에 있는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소한 시간이었지만 이상하게 그때만 떠올리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면서 용기가 생긴다. 선생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손수 끓인 차는 아직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주인공 미치는 모리 교수님을 처음 대학에서 만났다. 그는 모리 교수님 강의를 매우 즐겁게 수강한 수강생이었지만 졸업 후 교수님과의 연락이 두절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사회로 나가서 바쁘게 생활한다. 기삿거리를 찾아 헤매는 기자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낄 때도 있지만 그는 자신의 삶이 옳다고 생각했다. 십 년도 더 지난 후에 다시 머리 교수님을 만나게 된다. 모리 교수님은 루게릭병으로 강단에서 은퇴하여 자신의 집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교수님은 매주 화요일마다 미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미치는 더는 교수님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열정 넘치는 대학생이 아닌 회의적이고 피곤함에 찌는 현대 사회인 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모리 교수님에 상당히 냉담한 태도를 보이지만 그와의 대화를 통해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

 

모리 교수님이 하신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는 모두 관심이 필요한, 사랑을 원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고립된 현대인들은 참 많지만 정작 주변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사랑과 관용의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자극적인 사건에만 잠깐 흥미를 기울일 뿐 자신 자신도, 타인도 보살피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외로움의 사회에 침체하여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ᄄᅠᇂ게 살아온 사람인지, 어떤 분야에 열정이 있는 사람인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인지부터 살펴보려 노력해보자.

 

미치는 모리 교수님과 함께한 화요일을 영영 잊지 못할 거로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다며 스스로 세뇌해왔음을 깨닫는다. 여기서부터가 미치의 시작이다. 자신의 삶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의 따뜻한 삶이 아니라 결핍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미치는 이제 모리 교수님이 남긴 교훈을 토대로 자신의 행복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이 책이 미래의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과거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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