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고 : 유다은 통신원] 통일로 다가가는 작은 발걸음, 탈북민에게 듣는 북한 이야기

 

 

옥정고등학교의 프로젝트 시티즌 (project citizen) 학생들은 지난 11월 17일 탈북민 박유성 강사와 함께 줌 웨비나에서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히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수업이 아니라 한민족이었던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이어서 뜻깊었다. 학생들은 북한의 경제 활동인 장마당에 대한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장마당이란, 우리에게는 백화점이나 시장같은 의미로 북한 사람들이 생계를 위한 물건을 사거나 판매하며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과 달리 직업의 선택이 자유롭지 않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가지 않은 남성은 10년간 군대에서 복무 후 나라에서 직업을 정해주고 여성은 바로 직업을 정해준다. 이를 거절할 수 없고 여성의 경우 기혼자가 되면 ‘주부’라는 직업으로 인정받아 일을 나가지 않아도 되는데 이런 경우 여성이 장마당에서 경제 활동을 하기도 한다. 북한의 연애, 결혼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양성평등 의식이 일반화된 우리 사회처럼 북한도 점점 여성의 인권이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 드라마에서 자신의 일을 가지고 멋진 삶을 사는 여성의 모습을 북한 사람들이 접했기 때문이며, 이는 북한의 한류 문화에 대한 큰 관심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통일 이야기를 함께 나눈 프로젝트 시티즌 학생들은 “북한 대학 입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가장 반가웠다. 내일이 수능인데 북한도 수능처럼 대학을 가는 시험이 있는지 궁금했다. 북한은 능력보다는 출신성분을 먼저 본다는 말을 듣고 이런 점에서는 북한판 ‘스카이캐슬’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사님께 ‘중국이 주장하는 동북공정에 대해 북한은 중국에 어떤 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가?’라고 질문을 하였는데, 북한과 중국의 외교 관계로 인해 북한은 동북공정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박유성 강사가 ‘우리라도 열심히 지키자’라고 말씀하신 점이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우리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북한 사람들이 택시를 같이 타고 비용을 나눠서 낸다거나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고 미스터트롯을 보며 좋아하는 가수를 종이에 투표하는 등 북한 사람들이 한류 모습 즐긴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 사소한 것들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훗날 북한과 한국이 통일하여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같이 보러 가고 미스터트롯을 종이가 아닌 휴대전화로 함께 투표하는 것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북한에서 SNS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온다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으로 서로 전화도 하고 대화도 나누면서 남한과 북한이 서로의 문화를 알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탐구해보고 싶어졌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남과 북은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는 겨레이다. 이제는 녹슨 철조망을 거두고 반으로 갈라진 씨앗이 다시 합쳐져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노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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