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은의 경영 칼럼] 공자에게 배우는 경영철학

 

얼마 전, 상경계열로의 진학을 고민하던 나에게 경영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뽑히는 대상들에 대해서 깊이 있게 탐구하기 시작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피터 드러커'에 대해서 가장 먼저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가 경영을 새로운 학문 분야로 처음 정립하게 되었다는 점에 흥미를 갖고, 경영은 학문이라는 접근법을 가지고 경영에 관해 관심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영은 학문보다는 철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피터 드러커의 경영학을 습득하고 있지만 모든 기업은 같은 결과를 경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흥하는 기업에 비해서 망하는 기업은 과연 경영학을 완벽하게 학습하지 못해서일까? 물론 망하는 기업 중에 수준미달로  그 어떤 경영학에 대한 지식도 미비한 경우가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대다수 경영자라면 그 경영학 학습은 구구단 암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경영학이라는 기술적인 도구보다는 경영의 결과는 철학이 좌우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싶어졌다.

 

'경영자에게도 철학이 필요하다.'라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서 일본의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에 관해서 탐구하게 되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오래전부터 경영의 기술과 기업의 운영방식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해왔다. 이에 비해 우리의 기업들은 아직은 그 고민의 시간이 짧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로부터 교훈을 얻고 그들의 방식으로부터 배움을 얻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서양과 비교하면 일본은 문화적으로 우리와 유사하므로 서양의 방식보다는 일본의 방식에서 더 좋은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영의 신 중에서, 나는 '이나모리 가즈오'에 집중하였다. 그는 20대에 교세라라는 전자제품과 산업부품 회사를 창업했으며 오로지 맨몸으로 부딪히고 성장하며 자수성가한 일본의 대표적인 경영인이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많이 익숙하지는 않은 기업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기업이라고 한다.1


그의 경영철학은 동양철학에서 기인한다. 특히 공자의 사상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공자는 논어에서 '일이관지'라는 표현을 쓴다. 일이관지란 충실과 공감이라는 한 가지 뜻으로 모든 이치를 꿰뚫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공자의 사상을 활용해 '인이관지'라는 말을 남겼다. 인, 즉 사람이 자신의 '도'에 해당하며 사람 하나로 모든 이치를 꿰뚫는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경영은 사람 자체였으며 사람을 중시하고 사람에서 시작되어야 경영은 성공적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또한, 그는 공자의 '국어'에 등장하는 '중심성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다시 한 번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중심성성을 깊이 새겨, 기업 내부의 조직원들 전부를 기업의 운영에 참여시키고 책임감을 부여하는 과정들을 이나모리 가즈오는 중시 여겼던 것이다. 그의 경영법은 나중에 아메바 경영이라 불리며 작은 조직으로 기업을 분리하여 그 각자의 책임과 권리를 중시하는 방식을 정립하여 많은 회사의 본보기가 될 수 있었다.2 

 

나중에 불교에 귀의해 승려가 되기도 하였으며 다시 77세에 일본 항공에 복귀하여 무임금으로 무너져가던 기업을 다시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내기도 하였다. 이것은 분명 경영인의 철학이 기업의 흥망성쇠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철학적 깊이는 경영에서 만족을 몰랐으며 결국 불교에서 승려로서 활동하며 그 깊이를 더하고 싶었다고 생각된다.3

 

공자의 철학에서 기반을 두어 마치 철학자의 자세로 기업을 운영했던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경영은 철학과 불가분의 관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경영은 이제 단순히 손익을 따지는 단순 계산과 기술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회자하고 있는 과거의 유명한 기업인들은 그들만의 가치관을 철학으로 발전시켰던 철학자들이었으며, 그들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나를 비롯해 내 주변에도 많은 사람이 경영인이 되는 것에 큰 환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나는 감히 이런 조언을 하고 싶다. 부와 명예로 대표되는 경영자의 화려한 삶에 매료되었다면 알려지지 않은 이면의 진중함과 철학자와 같은 고집과 통찰력을 이제부터 계발해야 한다고 말이다.

 

각주

1.참고: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1/10/957458/
2.참고: http://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9259
3.참고: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98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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