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서의 사회 칼럼] 포켓몬빵과 띠부띠부씰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최근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이 재출시되며 많은 어른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포켓몬빵을 사면 봉지 안에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이 들어있는데, 사람들은 이 씰을 수집하려 포켓몬빵을 파는 편의점과 가게를 모두 돌아다니는 등 열광적으로 재출시를 반기고 있다. 4월 7일에 출시된 포켓몬빵 시즌 2 제품도 품절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빵이 입고되자마자 품절되어 재고가 없는 편의점들이 문 앞에 빵이 없다고 쓴 문구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포켓몬빵이 단순한 오락거리로 생각해 어른들의 추억팔이 제품으로 여기면 안 된다. 그것에는 환경적, 국제적 이슈를 포함해 여러 사회적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먼저, 오직 띠부띠부씰을 수집하기 위해 빵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씰만 확인하고 빵은 먹지 않고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포켓몬빵을 파는 인근 편의점에 가보면 씰만 빼가고 남은 반쯤 먹은 빵과 포장지가 버려져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씰을 목적으로 빵을 구매한 사람들은 많은 이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 재출시한다고 하여 옛 맛을 다시 느껴보고자 포켓몬빵을 구매하고 싶은 어른들도 있고,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포켓몬이 그려진 빵은 어떤 맛인지 궁금한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빵을 먹지 않고 씰만 모으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며 포장지를 아무 데나 버림으로써 환경도 오염시킨다. 개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인기 있고 희귀한 캐릭터의 씰을 갖고 싶다고 하여 그 씰이 나올 때까지 빵을 사는 팬도 있다. 씰이 나오면 연예인에게 선물을 하고, 빵은 버려 순수한 사람들의 구매 기회를 빼앗고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포켓몬빵에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국제적 문제가 숨겨져 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노재팬' 운동인데, 이는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불매하는 운동이다. 불매운동과 포켓몬빵이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포켓몬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고 빵 또한 일본이 먼저 생산하기 시작했다. 즉, 포켓몬빵은 우리가 불매해야 할 항목이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 미디어에서 일본인은 말뿐인 노재팬이라며 포켓몬빵 구매에 열을 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조롱한다. 이처럼 우리가 다른 일본산 브랜드는 엄격하게 불매운동을 하지만, 포켓몬빵에 대해서는 그저 재미있고 단순한 옛 추억팔이로 생각하며 가볍게 여기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현재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포켓몬빵의 띠부띠부씰 수집 인증하며 다른 사람들의 군중심리를 유발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빵을 사다가도 유명한 사람이 씰을 모은다고 하면 자기도 모으고 싶어지는 것이다. 또한, 중고거래 앱에서는 희귀 씰을 빵보다도 비싼 가격, 심하게는 80만 원에 판매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적당히 씰을 모아 전시하고 맛있게 빵을 먹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너무 많은 씰을 모으고 포켓몬빵에 과소비를 하는 것은 큰 사회적 문제이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포켓몬빵에 과도한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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