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찬의 사회 칼럼] 대한민국 공항의 문제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15개의 공항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항은 몇 개 되지 않는다.  평균보다 공항이 이용이 잦은 사람들이라도 대부분이 1~3개의 공항밖에 가보지 못한다. 그리고 나머지의 공항들은 이용자가 거의 없어 한산한 실정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통계표 의 통계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2020년 항공기 출입수는 총 186,000대인데 인천공항만의 출입수가 무려 166,000대 이다.1 이는 다른 공항들의 항공기 출입수를 다 더해도 인천공항의 반의반도 되지 못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의 국내 · 국제공항 재정 현황을 보면 심각하다. 김포, 인천, 제주 등 중심 공항에서만 사람들의 이용이 많고 그 외의 공항은 이용객의 수가 현저히 적다. 이런 편차로 인해 대다수 공항이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안, 울산 등의 공항은 적자가 600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왜 자꾸 공항을 더 지으려는 걸까?

 

이미 15개의 공항이 있는데도 새로운 공항을 지으려는 이유에는 일단 정치적인 배경이 있다. 선거에서 후보들이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공항 건설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지역 개발의 시작은 교통의 발달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금 논란 중인 새만금 국제공항이 있고 최근 여러 대선 후보들이 언급한 가덕도 신공항도 있다. 당연히 이러한 공약들은 지역, 경제의 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무작정 밀어붙인다는 지적이 있다. 나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공항같은 선전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공항은 군사 공항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으로 군산 공항이 있다. 이곳은 주한미군이 운영하는 비행장으로서 주한미군 제8전투비행단과 대한민국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가 배치되어있다. 그 외에도 많은 공항이 공군과 활주로를 같이 사용한다. 하지만 다른 군용 비행장이 상당히 많아 이것만으로 공항을 증설하기엔 이유가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거점공항(지역 내의 거점이자 국제선이 다니는 공항)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 옆에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존재한다. 특히 중국 여행객들이 사용하는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꽤 큰 수익이 생긴다. 그러나 거점공항이 아닌 주변 지역 수요를 감당하는 일반 공항의 수를 본다고 해도 기존 공항만으로 충분하다.

 

게다가 쓸데없는 공항의 건설은 돈을 낭비하게 한다. 공항 운영의 적자로 인한 피해뿐 아니라 공항의 넓은 부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없다. 공항은 짓기가 까다로워서 공항을 지을수 있는곳에는 다른것들을 지을수 있다. 예를들어 공항대신에 넓은 땅을 이용해 농장을 짓거나 신도시를 건설할수도 있고, 새로이 공단을 설치할수도 있다. 

 

 또한 공항 건설로 인한 환경 오염이 있다.유럽환경청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기차는 1km 이동 시 승객당 14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데 비해 비행기는 285g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인용 https://url.kr/4oka9c). 이처럼 비행기는 타 운송 수단에 비해 압도적으로 배출량이 많다. 그리고 공항의 활주로에 쓰이는 재료들도 환경오염의 주범이고, 공항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많은 나무를 베어야 해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천공항을 포함한 국제공항 8개에 국내 공항 7곳으로 총 15곳의 공항이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지금 건설 중인 공항, 건설 예정인 공항,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공항 등을 합치면 과도하게 많다. 굳이 이렇게 많은 공항이 꼭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 공항 이용 효율도 나쁘고 거기에 환경오염까지 시키는 공항을 더 짓는 것 보다는 그 예산으로 다른 인프라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s://url.kr/z4hv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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