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연의 역사 칼럼] 선조의 리더십

조선 최악의 왕 선조가 보여주는 하지 말아야 할 리더의 모습들

 

학교에서 수업받을 때면 꿈과 목표 그리고 리더로 성장하는 주제에 대해 많은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교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선생님들께서 리더의 자질과 능력을 갖췄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리더가 가져야 할 자세를 역사 공부도 하면서 그 속에 나오는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리더십의 좋은 점과 경계해야 할 점들을 배워보고 21세기가 원하는 리더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리더의 역량이 부족할 때 결과가 어떠한지 선조에 대해 알아가며 역사는 어떠한 해답을 주는지 배워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선의 제14대 왕 선조는 제11대 중종의 손자로 중종의 후궁 창빈 안 씨의 소생인 덕흥대원군의 셋째 아들인 하성군입니다. 후계자 없이 세상을 떠난 제13대 명종 다음으로 왕위에 오르니 선조는 조선 최초의 방계 출신 임금입니다.1 선조는 서자라는 콤플렉스를 끝내 이겨내지 못하는데 리더로써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만 본인만을 생각했으며 문제를 피하기만 하고 외면하면서 잘못된 결정만을 하게 된 것이 끝내 이겨내지 못한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리더도 사람이기에 부정적인 감정과 콤플렉스가 생길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치며 노력해 보려는 본인의 절대적인 의지가 필요하며 마음이 편안해질 때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있을 콤플렉스를 떨쳐내기 위해 용기를 내어 보는 것도 리더로 발전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선조는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났는데 학문을 좋아하고 명필이었으며 어려서부터 영특하여 명종의 총애를 받아 왕이 되었지만 약 41년의 긴 재위 기간에도 불구하고 무능한 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2 왕으로써 업적을 많이 만들어 내야만 좋은 왕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41년이라는 긴 시간 비하면 선조에게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 모든 일이 최선을 다한다고 결과가 항상 따라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도전과 최선을 다한 기억은 또 다른 도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므로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임진왜란을 예측하고 대비할 기회가 있었으나 외면하였고 전쟁 중에는 도성과 백성을 버렸으며 전쟁 후에는 나라를 지킨 선무공신을 홀대하고 선조를 따라 피난 갔던 호성공신만을 챙겼으며3 명나라만을 높게 평가하는 등 전란 뒤 난국을 수습하지 못해 무능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업적으로는 조선 시대 최고의 사상가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이순신, 류성룡,  김효원, 이항복, 이덕형, 이원익, 기대승 등 많은 인재가 선조 시대에 활약하였고 발굴했으며4 특히 신하들의 반대에도 이순신을 파격적으로 승진시키며 전라 좌수사로 임명합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에서 크게 활약한 이순신을 영웅으로 대접하지 않는 못난 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치고 전쟁이 끝나 돌아온 후에는 백성들 눈치가 보였을 텐데 아들인 광해도 신하인 이순신도 백성이었던 의병들도 영웅으로 대접받는 것이 자신과 비교되어 탐탁지 않았나 봅니다. 우리는 살면서 실수할 수 있지만 바로 잡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선조가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서는 왕으로서의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늦게라도 잘해보려고 노력하면 좋았을 텐데 더욱 옹졸한 모습만 보여주니 당시 백성들은 얼마나 실망스럽고 절망적이었을까요. 만약 선조가 비록 전쟁 중에는 용기가 부족했지만, 전쟁 후 앞장서 싸운 영웅들의 공을 인정해주고 나라를 제대로 재건하는 데 힘을 쓰며 포용력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평가가 달라졌을까요? 그리하여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위대한 군주로 기록되는 건 어떠했을까 생각해보니 한 나라를 짊어진 왕으로서의 선조는 매우 부족하였으며 왕정 국가였던 조선에서는 더욱더 리더의 중요성이 얼마나 크게 반영되는지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승승장구하는 광해군을 정치적 라이벌로 질투하여 여러 차례 양위소동을 일으켜 아들을 괴롭히기 보다는 최소한 아버지로서 아들을 사랑해주고 인정해주었다면 광해군이 묘호도 받지 못한 비운의 왕이 되지 않고 세자 시절 보여준 좋은 모습이 더 성장하여 훌륭한 왕으로 남아 리더의 참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비정한 선조는 아버지로서도 실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선조는 어린 시절 똑똑했지만, 콤플렉스 덩어리에 임진왜란이라는 큰 시련까지 더해지면서 권력에만 집착하였고 비겁하고 옹졸했으며 무능하기까지 했으니 조선시대 최악의 왕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결국 왕이었던 선조가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백성이 짊어진 채 고통으로 얼룩져야만 했습니다.

조선의 왕정 국가는 사라지고 현재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국민의 참정권이 있으므로 나라의 필요한 리더는 직접 선출하고 감시할 수 있으며 선조와 같은 리더가 나오지 않도록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21세기형 리더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본받는다면 시대는 달라도 좋은 리더가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좋은 리더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용기와 지혜로움을 역사를 통해 배우고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참고 및 인용 출처

1.인용,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p.278, 저자-설민석, 출판사-세계사

2.참고 https://kingkongdom.tistory.com/111
3.인용,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p.299, 저자-설민석, 출판사-세계사
4.인용 https://blog.naver.com/koruta/22131571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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