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라의 과학 칼럼] 딱 좋은 AI

기계가 사람 같을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너는 사이보그 같다’라고 하면 보통은 ‘내가 딱딱하고 감정이 없어 보였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단순 계산이나 수치로 결정하는 것에서는 기계가 사람보다 나을 수 있지만 감정, 공감해 줄 수 있는 능력은 결코 기계는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기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전 일이고 기계가 인간보다 창작을 잘 한다면? 놀랍게도 거짓이 아닌 사실이라서 나는 AI 글쓰기에 대한 것을 알게 되고 외면하기보다는 더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래전 내게 작가의 꿈을 가졌던 적이 있다. 읽던 책의 내용이 재미있어서 나도 써보고 싶었다든지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기계에 대한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 4차 산업으로 일자리가 거의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는 소리를 들으며 창작하는 지업은 사라질 일이 없을 것이라고 어린 마음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꿈을 가지기 전에 AI 글쓰기에 대하여 알고도 작가의 꿈을 가졌을지도 궁금하고 말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에는 최근에 들은 인공지능 강의에 영향도 있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때는 인간이 한계를 느꼈을 때’라는 소리를 듣고 ‘과연 나중에 남는 직업이 있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적잖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결하고 은퇴한 이유에 알파고에 대한 영향도 있었다고 한 것을 보면 기계로 인해 한계를 느끼고 그만두는 직업이 앞으로 계속 생길 것이라고 자각해야 한다. 강의에서 나온 예시로 나온 알파폴드2가 수십 년 걸리는 단백질을 98.5% 3D 모형 구현화에 성공시킨 것1을 들으면서 저 일로 한계를 느껴 그만둔 사람이 없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의 영역에서 조사하기 전에는 AI가 단어 개수 등을 통계적으로 분석해서 과거 작자 미상의 글의 작가를 찾는 등의 이야기를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조사하고 난 뒤 인공지능에 자신이 원하는 의도의 단어를 넣고 글을 돌리면 사실과 다르지만 매우 그럴 듯한 진술서가 만들어지기에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기관 open AI의 GPT-2가 비공개가 되었다2는 소식을 뒤늦게 알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창작의 영역에서도 기계는 인간보다 빠르게 적은 시간으로 원하는 내용을 많이 만들 수 있는데 글을 쓰는 사람들이 남아있을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있다고 생각한다. 알파고로 사람들은 기계의 위협을 바둑계만인 아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느꼈지만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았을 바둑 기사가 사라졌을까? 아니다. 바둑 기사들은 오히려 인공지능과 대국하면서 실력을 키운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인간이 한계를 느낄 때라는 소리는 다르게 말하면 기계의 위협을 한계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인간은 대체되지 않는다는 것 아닌가? 기계가 단순하게 공장에서 가동되는 게 아니라 AI로 발전한 것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계의 발전에 위협을 느끼며 외면하기보다 그것을 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이 시대를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http://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9784
2.인용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9110102102269061002&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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