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진의 문화 칼럼] 작지만 강한 매력, 창작뮤지컬

 

 

뮤지컬을 본 적이 있는가? 뮤지컬에 관심이 없더라도 '레미제라블', '캣츠', '지킬 앤 하이드', '위키드' 이런 작품들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작품들이고 오랜 시간 동안 공연되어 오고 있다. 대극장에서 천여 명의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는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직접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고민하고 만드는 창작 뮤지컬이 있다.  창작뮤지컬은 대부분 소극장에서 시작한다. 말 그대로 창작한 뮤지컬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많고,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해서 입소문이 나기도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창작 뮤지컬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작품이기 때문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물론 외국 작품을 가지고 창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우리나라 고유의 사건이나 인물을 소재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우리의 역사를 다룬 창작 뮤지컬들이 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주제로 한 뮤지컬 <명성황후>, '갑신정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뮤지컬 <곤 투모로우>,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뮤지컬 <광주>등이 있다. 한국의 역사를 뮤지컬이라는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책으로 볼 때는 느끼지 못했던 분노와 슬픔을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

 

추가적으로 뮤지컬<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백석 시인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 모든 넘버의 가사가 그의 시였고, 피아노 하나만으로 극을 끌어 나가는 점이 아주 신선했다. 이 작품을 보고 나서 백석 시인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그의 시를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된 경험이 있다. 이처럼 창작 뮤지컬을 통해 깊이 알게 되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은 결코 쉽게 잊히지 않는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나 드라마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뮤지컬<모래시계>가 있다. 과거 엄청난 시청률로 국민 드라마로 불린 '모래시계'를 원작으로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이 상호작용하며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창작의 노력과 문화의 발전

창작뮤지컬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문화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금도 정말 다양한 창작뮤지컬들이 공연되고 있다. 창작뮤지컬보다 유명한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훨씬 완성도 있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배우들도 대배우들이 많은 만큼 훨씬 몰입도 있는 관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창작뮤지컬을 만들면서 배우와 제작진들이 작품의 소재를 정하고 스토리를 짜고 무대를 만드는 그 노력들은 나중에 우리나라 문화를 빛내줄 밑거름이 될 것이다.  신인 배우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우리나라의 작품들이 알려질 수 있는 기회들은 창작뮤지컬과 같은 무대를 통해 생겨난다. 우리가 유명한 작품만이 아닌 개성 있는 창작뮤지컬에도 관심을 가져준다면 우리나라의 공연 문화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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