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연의 사회 칼럼] MBTI에 열광하는 이유

 

인간은 모두 어느 무리에 속해 있기를 갈망한다. 외톨이를 반기는 이는 없을 것이며, 사람들과의 사회적 연대 또한 중요시 여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정서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내던지는 질문에 숨겨져 있었다. 은연 중에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호감을 보일 때, 우리는 그 대상에게 다가가 여러 방식으로 말을 건다. 예를 들어, 인사를 하거나 "오늘 뭐 먹었어요?" 와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주로 말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질문의 종류가 살짝 변화하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 질문에 대해 언급하기 앞서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당신은 사람을 겉으로 보는가, 그 안에 존재하는 진정한 영혼으로 보는가? 답은 정해져있지 않지만, 필자는 외모지상주의 시대, 즉 이젠 외면만 보고 판단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사람들은 겉멋을 보고 혹하지 않을 시대. 이제는 사람의 내면의 심오한 뜻과 본질을 알고 싶어 하고, 이전보다 더 깊은 관계를 얻기를 바란다. 인간 관계는 둘 이상의 사람이 빚어 내는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말한다.1 런 정서적인 관계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만의 인간 관계를 꾸려간다. 이런 바를 추구하여 그런걸까, 요즈음에 많이 들리는 말들 중 하나가 이것이다.

 

"너 MBTI가 뭐야?" 10대, 혹은 20대라면 입에서 이 말을 한 번쯤은 말했을 것, 혹은 들었을 수도 있다. 필자 또한 이 질문을 자주 묻거나 듣곤 했다. 그런데 여기서 MBTI는 대체 무엇일까? MBTI는 일종의 검사를 말한다. 자신이 어느 것을 더 좋아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알아가기도 하는 검사인데, 이것의 결과는 흔히 알파벳 4개로 결정되며, 총 16개의 검사 결과가 도출하게 된다. 이 16개의 성격 유형은 제각각 자신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 알파벳 네 글자로 그 사람의 성격과 선호하는 것, 그리고 비호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 그 종류로는 내향형의 I와 외향형의 E, 직관형의 N, 감각형의 S. 사고형의 T와 감정형의 F. 판단형의 J와 인식형의 P로 나뉜다.

 

이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내향형은 내면 세계를, 외향형은 세상과 타인을 선호하고, 직관형은 실제의 너머를 인식하고, 감각형은 실제적인 인식을 추구한다. 또한 사고형은 사실과 진실 위주로 생각하는 반면, 감정형은 사람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상황을 바라본다. 판단형은 계획적인 생활을, 인식형은 즉흥적인 생활을 하는 편이다.2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MBTI를 물어보는 행위에는 주변 사람들과의 연대감을 찾기 위해서도 있지만, 그만큼 MBTI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왜 이렇게 네 글자에 온 신경을 쏟는 것일까? 답은 아마도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특히 청소년의 시기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며, 사춘기를 겪으면서 한 층 더 성장해가는 시기이다. 가장 혼란의 시기라 불리기도 하고, 변화가 급격한 시기이기도 한다.

 

여기서 청소년들은 MBTI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명확한 판단을 내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아무리 고민을 해보아도 나오지 않는 나의 정의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나온 정보를 자신에 대입해 보는 것이다. 그곳에서 자신과 닮은 부분을 찾아가며, 자신에 대한 안개를 점차 없애는 행위와 동일하다는 생각한다.

 

MBTI를 물어보는 이유와 그것에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모습과 내일보다 오늘이 아직 어린 상태인 우리에게,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미약한 성장을 보인 우리에게, 그럼에도 아직은 한참 철 들지 못한 모습을 한 우리에게, 우리를 간단하게 혹은 조금 더 늘어지게 설명해주는 어떠한 정의가 필요한 것이다.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도 아직 완전히 자라난 자아를 가졌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나이가 들고 나면 아직 미숙하지만, 어릴 적 10대 보다는 훨씬 성숙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보다 자신에 대해 공부하고, 자신에 대해 깔끔하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 하고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 아닐까. 그래서 아직 그 시기가 오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을 정의해주는 명제에 대해 갈구하고, 그 명제를 갈구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MBTI는 하나의 관계와 하나의 성장을 담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 https://ko.wikipedia.org/wiki/인간_관계
2.<인용>: https://ko.wikipedia.org/wiki/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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