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고 : 박지우 통신원] 내 인생을 바꾼 글쓰기

서연고등학교 인문학 아카데미 <회색인간> 김동식 작가 특강

6월 22일 수요일, 서연고등학교 시청각실에 김동식 작가가 방문했다. 서연 인문학 아카데미, 김동식 작가의 특강을 듣기 위해 일찍 하교할 수 있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시청각실에 모였다. 김동식 작가님은 강연회에 참석해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인삿말과 함께 강연을 시작하셨다. 김동식 작가님의 강연 주제는 "이런 사람이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였다.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김동식 작가님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그렇게 '나'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김동식 작가님은 원래의 직업이 작가가 아니라 공장 노동자였다. 벽으로 막힌 지하에서  단순 노동을 반복할 때면 여러 망상과 상상에 빠지곤 하셨다. 당시에는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단정지었지만 후에 단편 소설을 쓸 때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었고, 세상에 쓸모없는 일은 없구나를 느끼셨다고 한다. 글을 쓰게된 계기도 독특했다. 바로 '댓글이 좋아서'였다. 사람들의 댓글이 좋아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그렇게 천재 작가의 조금은 특별한 단편소설이 만들어졌다. 

 

김동식 작가님은 자신이 작가가 되는 데 큰 영향을 준 요소들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다. 첫번째는 운. 서로 연결되어 있고, 힘이 될 수 있는 세상에 태어났다는 행운. 공포 게시판에 처음 글을 올렸을 때의 작가님은 사람들이 글을 읽어주지 않을까봐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작가님의 글이 업로드된 세상은 서로에게 관심이 있고 보탬이 따뜻한 응원을 건네줄 수 있는 세상이었다. "꾸준한 태도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세상에 나라는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두번째는 바로 꾸준함이었다. 꾸준하게 3일에 1편 씩 글을 쓰자는 규칙을 가지고 지금도 그 규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태도다. 작가 중에서는 글에 대한 조언을 부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는데, 김동식 작가님은 글에 대해 잘 모르고 당시에는 맞춤법도 자주 틀렸어서 사람들의 피드백과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가졌다고 한다. 조언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모습들을 독자에게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작가님을 응원하게 되고 더 빠르게 글 솜씨가 늘 수 있었다고 한다.

 

강연이 끝나고 50분 정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이 작가님에게 여러 질문을 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작가님이 집필하신 소설 중 어떤 소설이 가장 마음에 드시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소설 중 유일하게 작가님의 이야기를 담은 <회색인간>을 고르셨다. 덧붙여 <회색인간>에서 예술이 사람들의 감정을 되찾아준다는 설정은 공장에서 일할 때 이어폰을 끼고 있던 직원들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말해주셨다.

 

 

작가님은 "연결의 시대에서 좋은 태도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것이며 또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며 강연을 마무리 하셨다. 강연이 끝나고도 학생들은 작가님의 싸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고, 약 2시간동안 쉬지않고 강연을 진행했음에도 학생들과 사진을 촬영해주고 싸인도 해주셨다.

 

 

김동식 작가님의 단편 소설은 독특한 설정과 생각치못한 전개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서연고등학교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김동식 작가님의 소설을 가지고 수업을 듣고 있기 때문에 강연을 더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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