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의 독서 칼럼] 팬데믹 속 사람들의 모습

 

 

유명한 고전 문학 소설인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가 불안정한 요즘 사람들이 많이 읽는다고 하여 전염병이 유행하는 소설과 코로나가 존재하는 현실을 비교해 보았다. 페스트는 해안가에 위치한 오랑이라는 작은 도시에 페스트라는 전염병이 돌게 되면서 그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낸 소설이다.

 

오랑의 의사였던 리외는 자신이 사는 건물에서 죽은 쥐를 발견하게 된다. 그 뒤로도 쥐들은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 정도로 셀 수 없이 죽어간다. 쥐들이 죽어가는 사건들이 잦아들 즈음, 경비원이 사타구니에 염증이 일고 종기가 돋아나며 임파선이 붓는 병에 걸려 죽는 것으로 페스트가 시작된다. 리외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몸이 약해 요양원에 가있는 아내와 연락이 두절 되었음에도 오랑의 시민들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한다. 리외와 가까이 지내던 오랑에 정착한 장 타루 또한 보건대를 조직해 시민을 도우려 헌신한다. 반면 취재 겸 잠시 오랑에 방문해있던 프랑스계 신문 기자 랑베르는 도시가 폐쇄되자 파리에 있는 연인을 보기 위해 불법적인 방법도 마다하지 않고 탈출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시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리외와 장 타루를 보며 랑베르도 마음을 고치고 '떠나면 후회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돌아가면 아내를 계속 사랑할 자신이 없어요.'라며 가지 않고 장 타루의 보건대에서 함께하기로 한다. 그리고 리외는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고, 페스트가 끝나갈 즈음에 장 타루는 페스트에 걸려서 죽게 된다. 또한 페스트가 시작되고 오히려 생기를 되찾고 기뻐하던 코타르는 페스트가 끝나가자 도시가 정상적인 상태가 될까 봐 총을 쏘고 경찰에 잡혀가고 만다. 소설 <페스트>의 내용은 이러하다.

 

이 소설의 실제 배경은 실제 페스트 유행 상황이 아닌 세계 1, 2차 대전 시기라고 한다. 알베르 카뮈는 전쟁을 바이러스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나는 <페스트>를 읽으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페스트>와 무척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소개글에서 '코로나 평행이론'이라고 하기도 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처음 확진자가 나왔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사태가 심각해지자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모습, 여러가지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 모습, 계속된 유행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 등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의 우리와 많이 닮아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하는 리외와 장 타루를 보면서 더운 날씨인데도 의료복을 입고 시민들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의료진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또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이 소설 속의 인물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떻게든 도시를 탈출하고 싶은 사람이였을 것 같다.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현실 속의 코로나도 점점 잦아들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페스트>와 현실이 비슷한 점이 많았던 만큼, 소설에서 페스트가 사라졌던 것처럼 지난 2년간 세계를 휩쓸던 코로나 팬데믹이 어서 사라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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