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은의 경영 칼럼] ESG 회계 기준 도입과 회계사의 미래

 

작년부터 나는 회계사에 대한 꿈을 꾸어왔다. 그런데 회계사가 되겠다는 내 생각을 밝힐 때마다 주변에서는 나를 극구 만류하였다. AI 기술이 계속 발전을 거듭하면서 회계사는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모님도 곧 사라질 직업 목록 상위에 회계사가 언급되었다면서 나에게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볼 것을 권하셨다. 처음에는 이런 일들이 나의 의지와 결심만 굳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주변의 평가와 부정적 전망이 나를 뒤흔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회계사의 부정적 전망에 대해서 반론을 하고 싶었다. 이번 칼럼을 통해 회계사의 미래는 매우 낙관적이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싶다.

 

나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유 때문에 회계사의 미래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왔다.

 

첫째, 회계에 새로운 기준이 도입된다.1 요즘의 기업들에 ESG는 매우 중요하다. 쉽게 말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하여 윤리적 책임을 지는 기업이 대중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재무적인 부분들만 회계기록에 포함되어있었던 것이 ESG가 중요해지면서 그것을 회계기록 일부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생겨났고, 결국 회계기준에 ESG에 관한 새로운 항목을 기록하도록 전 세계의 기업들이 의견을 모으게 된 것이다. 그러한 새로운 회계 기준의 도입은 그 구체적인 내용의 협의가 매우 중요할 것이며 이에 따라 회계사의 업무는 더욱 전문화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더욱 전문화된다는 것은 더욱 많은 연구와 발전이 필요하며 회계사는 결국 능동적으로 발전하고 진화하는 직업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다.

 

두번째, 각종 회계 부정 사건을 포함한 금융 범죄가 더욱 지능화되고 있다. 최근 금융기관이나 대기업에서 거금을 횡령하는 사건들을 흔히 접할 수 있었다. 화이트칼라 범죄가 더욱 증가하고 전문화되면서 이들의 수법은 쉽게 적발하기 어려운 수준의 것들도 있었다. 이들을 수사하고 기소하여 다수 횡령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회계사의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사전에 단속할만한 전문적 제도의 정비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회계사들이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금융 범죄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고 그들의 처벌에도 활용되는 경우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 또한, 회계사의 진로를 확대해주는 환경적 요인이 된다.

 

세번째,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에 관한 관심과 열기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회계기록은 그 회사의 실적이나 장래성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되므로 사람들은 회계기록을 매우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아 투자행위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입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회계자료를 더욱 성실하게 생산할 필요가 있다. 또한, 투자하는 사람으로서도 회계기록의 분석을 좀 더 정확하게 해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회계기록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이렇게 회계사는 투자와 관련해서도 더욱 큰 중요성이 있는 직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네번째, 경영 컨설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2 과거에는 회계사의 업무가 회계 감사나 세무자문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컨설팅의 비중을 좀 더 키우고 있다고 한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새롭게 시작하는 벤처기업들 마저도 시스템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기업이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기 위해서는 경영에 많은 경험을 지닌 전문 업체의 도움이 필요한데, 회계법인들이 대표적으로 경영컨설팅을 매우 적극 제공한다. 특히 정량적으로 분석한 회계 자료를 바탕으로 컨설팅을 해오고 있으므로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만족감을 제공해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회계사의 컨설팅 업무 또한 날로 그 비중을 늘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내가 예상하는 회계사의 업무범위 확장에 대한 미래를 그려보았다. 물론 나의 예상과 분석이 조금 어긋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단순히 AI에 대체되어 버리지는 않을 것임이 분명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회계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분야에 대해서 좀 더 능동적으로 개척하는 힘을 기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주석>

1. 참고: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72610223192243
2. 참고: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2072596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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