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연의 경제 칼럼] 청소년의 경제 교육

재정적 자율성을 존중 받아 직접 경험하며 일상에서 시작하는 경제교육

 

제가 가지고 있던 통장은 주택청약통장과 입출금통장 2개였는데, 최근 주택청약통장에 돈이 많이 모이기도 했고 금리가 올라서 해지하고 모인 돈으로 1년 적립식 적금과 주택청약통장으로 분산하기 위해 통장을 새로 만들고자 은행에 다녀왔습니다. 용돈을 받아 모으고 소비하는 형식의 간단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직접 돈을 관리하면서 배우는 돈의 가치와 재미는 알면 알수록 삶에 꼭 필요한 생존 지식으로 느껴집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쌓여가는 돈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경제 활동의 영역도 넓어지면서 돈과 관련된 지식에 관심이 생기고 배움으로써 경제 교육이 되고 있으며 경제 교육은 경제적 독립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교육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돈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돈이 꼭 필요하지만,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다만 도구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경험을 통해 돈의 개념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교육한다면 경제적 지식이 많아지고 현명한 경제 활동이 가능하도록 성장하게 됩니다.

 

저는 초등 저학년 때는 먹고 싶은 간식을 통해 백 원과 더 큰 오백 원 그리고 오백 원보다 더 큰 천원으로 물건의 값어치와 돈의 개념을 배웠고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용돈은 늘었지만 갖고 싶은 물건들이 다양하고 많아지면서 소유한 돈의 가용 범위내에서 잘 소비하고 남은 금액은 저축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기본 용돈 외에 가사를 도우며 그에 상응하는 용돈을 더 받았으며 용돈은 제 명의의 입출금 통장을 만들어서 계좌로 받고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은행 앱을 사용해 친구들 생일 선물을 보내거나 쇼핑할 때도 직접 하는 게 가능해졌고 적금 통장을 만들어 용돈에서 일정부분은 저축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해지한 주택청약통장은 통장 개설 당시 이율이 가장 높은 통장이라 선택했으며 해지 후 이자를 받아 더 많은 용돈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저축해서 모인 돈으로 주택청약통장은 원래의 기능을 위해 새로 만들고 1년 단위의 적금 통장을 개설해 매년 복리 이자를 받고 이자의 일부는 용돈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우리 집 재산 규모와 대출은 어느 정도며 고정지출 등을 부모님께 자세히 설명을 들으면서 가정경제를 배워 절약을 실천하게 되었고 용돈 협상에서도 서로 원하는 기준을 조율하며 소통하는데 이해를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의 믿음과 존중으로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과자를 사서 먹으려다가 가격도 올랐지만, 양도 줄어든 것을 보면서 ‘왜 올랐지?’라는 호기심이 생겼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게 밀 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곡물 수출국이지만 전쟁 중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밀가루가 들어가는 모든 제품의 가격이 상승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떡볶이를 먹으면서 요즘 어느 브랜드가 지점이 많이 생겼고 친구들이 좋아하는지를 얘기하며 기업의 매출 증가와 상승을 예측해 보기도 하고 상장은 했는지 주식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주식은 투자 공부와 함께 고등학생이 되면 부모님과 상의해 경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친구들과 놀면서 알게 된 무인으로 운영되는 셀프 사진 가게가 우리 동네에만 없음을 인지하고 장난스럽게 부모님과 창업을 의논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교재비와 학용품, 학원 식사비 등 허락된 부분에서는 부모님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도 하며 현금 없이도 소비가 가능한 신용카드의 기본을 이해하고 바른 사용법을 배우게 되었으며 평소에는 현금을 많이 사용하므로 현금영수증도 꼬박꼬박합니다. 편의점에서는 통신사 할인을 꼭 받으며 좋아하는 와플 가게에서는 적립도 합니다. 내 소유 돈의 재정적 자율성을 존중받아 저축, 소비, 계획 등 직접 관리한 경험이 친구들에게 알려줄 정도로 지식이 늘어감을 느끼고 있으며 교육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 내 일상생활을 기반으로 부모님께 경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생활이 곧 경제이고 아는 만큼 경제 교육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개인경제가 국가 경제로 이어지고 이는 세계 경제로 확장되는 흐름을 읽고 배우는데 기본이 되어 줄 것입니다.

 

가정경제는 부모님께 배우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대출, 기업 생산, 국가 경제, 세계 경제를 배우고 경험할 기회는 거의 없어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청소년은 미래 경제 활동의 주체이므로 국가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 개념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경제 활동이 가능하도록 국가와 학교가 주도하는 경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연구하고 보완되어 경제 교육의 확대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막연히 꿈이 부자가 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청소년은 교육을 통해 돈의 가치를 이해하고 올바른 경제 활동을 경험하면서 자신을 성장시켜 잘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