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번아웃 증후군의 심각성에 대해서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대부분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나친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지치는 경우 우리는 번아웃에 빠질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도의 피로를 느끼고 이에 따라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한가지 프로젝트에 몰두하는 직장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며 동일한 작업을 반복하는 가정주부도 주로 번아웃에 대상이 된다. 어떠한 일로 인해 스트레스와 피로에 장기간 노출이 된다면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빨라지게 되는데 이것은 무기력과 삶의 의미 상실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의학적으로 이 증상은 코르티솔 호르몬 고갈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코르티솔 호르몬이 모두 소진되면 정상적인 생활이 즉 평소처럼 활동하는 것이 강제로 저지당하는 것처럼 멈추게 된다. 즉, 번아웃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1

 

이 증상에 빠지는 이유로는 우리나라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노동시간은 길고 노동 강도도 높은 데 비해 휴식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고 본다. OECD의 2012년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은 하루의 4분의 1 이상을 일하며 사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노동시간에 비해 보상이 적다는 것도 이유다. 강한 위계질서를 바탕으로 한 조직과 복잡한 대인관계가 번아웃 신드롬이 번지는 이유라는 해석도 있다. 피곤한 삶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가 한국인들을 번아웃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2

 

직장인들의 번아웃 증후군도 심각하지만, 청소년 번아웃 증후군도 최근 들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청소년 사이에서 공부와 삶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소년의 64%가 공부와 삶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고 답하였으며 학업으로 인해 무기력, 싫증, 불안 등 ‘번아웃 증후군’을 겪은 학생도 6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진학, 취업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지나친 경쟁 사회, 자유와 휴식보다는 학업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성적에 대한 압박감 등을 번아웃의 이유로 꼽았으며 과도한 학업으로 인해 최근 짜증과 불안이 많아졌으며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지고, 학교와 학원 등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완전히 지쳐 있다고 느낀다 등의 답을 하였다.3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 ‘번아웃 증후군’은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이다. 요즘은 특히 직장인, 학생 가릴 것 없이 겪고 있는 흔한 증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번아웃을 그냥 단순히 휴식을 위한 핑계로 생각하면 안 된다. 잘못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증상으로 혹시라도 자신이 번아웃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닌지 주의 깊이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번아웃을 경험한 사람은 물론, 빠르게 회복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오랜 시간 나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내가 경험한 번아웃 증상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서 무기력해지고 모든 일에 흥미를 잃었으며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예민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증상이 심각해지면서 무기력해지기 이전에 내 모습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회복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분이 되지 않으며 다시 평소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이 안 될 정도로 혼란을 겪었다. 극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쉽게 나아지기 힘든 증상이라고 느꼈으며 내가 자각하는 것조차도 어려워서 한편으로는 감기나, 독감같이 질병에 걸리는 것보다 무섭다고 느꼈던 것 같다. 사람이 정신적으로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치면 그만큼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나는 번아웃을 이겨내기 위해서 먼저 푹 쉬기 시작했다. 잠을 계속 자기도 했고 영화를 보면서 쉬기도 했다. 그렇게 질릴 때까지 쉬고 나니까 다시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무기력한 기분이 나아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재충전할 시간을 가지니 다시 힘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았던 것 같다. 여기서 내가 너무 지치고 피로가 누적되어서 이 상태까지 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또  열심히 살아가더라도 휴식을 취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  쉬고 난 후에 나는 다시 무기력한 날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하였다. 그래서 하루에 시간마다 할 일을 정해두고 쉬는 시간도 정해놓는 등 계획을 세워 지내보았다. 결과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다 해내면서 나에게 휴식 시간도 줄 수 있었고 하루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해 놓으니 그 일을 다 끝내면 성취감도 얻고 하루하루를 지내는 일이 보람차다고 느끼게 됐다. 이렇게 지내면서 지금은 번아웃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경험해보았기에 번아웃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얼마나 지치고 힘들게 지내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번아웃의 원인으로는 사회분위기 즉, 현재 사회가 추구하는 일반적인 ‘성공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하기 위해,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가 거쳐야 하는 과정과 우리가 해야 하는 노력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점점 더 어려워지고 버거워지는 것 같다. 이 과정에서 겪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계속 버티다가 돌이킬 수 없이 무너져버릴 수 있다. 그래서 바쁘고 열심히 살아가더라도 가끔은 자신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며 재충전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야 할 일이 쌓여 있더라도 잠시 내려놓고 한숨 돌릴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현대 사회 속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은 정말 중요하고, 잠깐이더라도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살아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되고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시간을 가지면서 조금이나마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숨을 쉬고 무너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주

1. 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80791&cid=58345&categoryId=58345

2. 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79646&cid=42107&categoryId=42107

3.인용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542463&memberNo=35594443&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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