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연의 교육 칼럼] 영어시험은 100점, 영어 회화 실력은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현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영어 단어를 익숙하게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영어는 세계 공용어로써 많은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이다. 우리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받으며, 개인적으로 영어 학원을 다니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영어 교육에 힘을 많이 쏟는 나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영어 사교육비 지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실력은 30위 정도로 보통 수준에 머문다. 영어 교육 지출이 크다면 그만큼 영어 실력도 좋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우리가 받고 있는 영어 수업은 대화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학교, 사교육 모두 내신에 집착하고 입시에 중점을 맞추다보니 문법이나 리딩에 치중한 수업이 대부분이다. 우리에게 영어는 내신 점수를 따기 위해 ,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 필연적으로 해야 하는 공부를 위한 공부로써 어려운 과목이자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우리는 외국인을 만났을 대 회화보다는 문법을 먼저 떠올리고 틀릴까봐 망설일 때가 많다. 

 

원어민들이 한국의 수능 문제를 푸는 영상을 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모국어로 영어를 배워온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욱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능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였다. 그들이 말하는 공통점은 우리나라의 영어가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교과서에는 원어민들도 배우지 않는 문법적인 내용이 실려있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에서의 영어는 흔히 시험으로서의 영어와 언어로서의 영어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수능, 토익, 토플 등이 시험으로서의 영어에 포함된다. 원어민들도 시험으로서의 영어의 성적은 낮은 반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토익 시험 점수가 만점에 가까워도 영어로 대화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언어로서의 영어는 말 그대로 의사소통의 도구로 사용되는 영어를 의미한다. 원어민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영어가 하나의 언어로써 거리낌 없이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필요로 하는 영어는 시험으로서의 영어다. 대한민국에서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은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나감으로써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증명해 내야 한다. 내용을 잘 이해하더라도 문제를 빠르게 풀지 못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고 본인이 내용을 이해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없다. 이러한 일 때문에 학생들은 결국 영어를 하나의 복잡한 학문으로써 거부감을 느끼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며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현 교육의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는 영어라는 한 과목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이제는 세계가 변화는 흐름을 파악하고, 기존 교육의 틀을 깨야 할 때이다. 언제까지 시험으로서의 영어만 고수한다면, 시간과 노력과 경제적인 투자를 하여도 지금의 상태를 벗어나긴 힘들 것 같다.

 

미국은 문맹률은 높지만 글을 모른다고 해서 말을 못하는 경우는 없다. 그에 비해 우리는 학생일 때는 점수를 위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성인이 되서는 말하기가 생활화가 되지 않아 이를 위해 또다시 사교육을 찾게 된다. 언어는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다. 영어 점수에 구애받지 않아도 Free Takling을 구사할 수 있고, 문법에만 치중한 말이 안되는 영어 대신 샐생활에서 사용하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면 앞으로 영어를 구사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더 이상 영어 수업이 지루하고 따분하게 형식에만 얽메인 수업이 아닌,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는 재미있는 수업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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