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하의 언론 칼럼] 단독 보도, 정말 단독이 맞을까

 

‘단독 보도’ 이 한 단어를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단독이라는 두 글자를 보면 왜인지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간다. ‘단독’은 해당 언론사에서 단독으로 취재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뉴스의 내용이 무슨 내용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뉴스나 인터넷 기사를 보다 보면 최근에는 단독 보도가 너무 많은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느 언론사의 뉴스를 보더라도 뉴스 헤드라인이 [단독]으로 시작하는 뉴스가 매우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단독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생겼다. 그에 대한 의문을 풀고 단독 보도의 영향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국내 언론은 한 사건에 대해서도 서로 먼저 보도하고 다른 언론사들이 취재하지 못한 사건을 보도하려고 경쟁하고 있다. 언론은 ‘단독’이라는 단 두 글자만으로 뉴스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며 뉴스 소비자들이 해당 뉴스를 보게 만든다. 인터넷에 '단독' 두 글자만 검색해봐도 굉장히 많고 다양한 뉴스들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중에는 무분별하거나 허위적인 ‘단독’ 용어를 사용한 뉴스가 있을 수도 있다.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단독 보도가 일종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 지적했다.1

 

그렇다면 단독 보도된 뉴스는 정말 ‘단독’이 맞을까? 앞서 말한 교수님의 말씀처럼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일 뿐인 것은 아닐까? 2020년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 달 동안의 저녁 뉴스 118건의 단독보도 중 단 5건만이 단독이 아니었다. 약 95.7%는 실제 단독 보도인 셈이다.1 이를 통해 실제로 단독 보도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은 어느 정도 풀린 것 같다. 그러나 모두 단독이 확실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단독 보도가 모든 진실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독 보도는 오보, 가짜 뉴스를 야기하기도 한다. 언론사들은 단독 보도를 위해 다른 언론사보다 먼저 보도하려 노력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성급하게 취재하고 성급하게 보도하면서 결국 진실이 왜곡되기도 하고 사실판단이 정확히 되지 않은 정보가 보도되기도 한다. 이런 잘못된 정보를 뉴스 소비자들이 그대로 소비하게 된다면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는 일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렇게 단독 보도는 언론에게 있어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언론사들이 이익을 추구하고 다른 언론사보다 빨리 뉴스 소비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도 좋지만 자칫하다 오히려 허위사실을 보도하고 신뢰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앞으로는 ‘단독’ 이 두 글자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정확성과 사회적 가치’ 이 두 단어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 또한 어느 언론사가 더 사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소수의 이야기도 진실성 있게 전달하는지 경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주
1.인용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56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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