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하의 미디어 칼럼]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이대로 괜찮을까

 

요즘 우리 사회에서 어린아이들이 부모의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떼쓰던 아이도, 울던 아이도 부모가 손에 스마트폰 하나만 쥐여주고 좋아하는 영상 하나만 틀어주면 언제 울고 떼썼냐는 듯이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최근에는 어디를 가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디어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그에 맞추어 아이들이 미디어를 접하는 속도는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다. 과연 이런 상황이 유지되어도 괜찮은 것일까?

 

최근 ‘코코지’라는 키즈 오디오 테크 스타트업이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전국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는데 만 1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 60.2%, 만 2세 부모 84.5%가 아이에게 스마트기기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고 답하였다.1 스마트기기를 사용해 영상을 보는 아이들은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절대 적지 않은 수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영유아 시기인데도 말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원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해서 또는 아이들에게 보상으로 스마트폰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혹은 공공장소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 주변 사람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 부모 자신의 편의를 위해 영상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아이들이 떼를 쓰는 일도 줄고 울음을 쉽게 그치고 아이들이 영상을 보는 동안 부모는 자유롭게 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달래고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서 스마트폰은 어쩌면 부모에게 한 줄기의 빛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도한 스마트폰과 미디어의 사용은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른 나이에 장시간 자극적인 미디어에 노출되면 각종 발달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청소년기 이전에는 전두엽이 미성숙하다.2 그런데 이런 미성숙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미디어에 노출된다면 한창 발달할 시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어릴수록 그 영향은 더욱 클지도 모른다. 무분별하고 과도한 사용은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를 달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미디어는 어린아이의 발달에 있어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너무 자주 스마트폰을 보게 해주는 것은 아이가 스마트폰을 원할 때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가 오히려 더 떼를 쓰게 만들지도 모른다. 이렇게 아이는 스마트폰 중독이 되고 통제하기 힘든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무엇이든 과한 것은 좋지 않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을 보여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현재는 부모들이 너무 무분별하게 아이에게 미디어를 노출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는 부모들이 아이의 건강,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울고 떼쓸 때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것 대신 다른 방법을 써보기를 바란다.


각주
1.인용 http://www.baby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813 
2.인용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5178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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