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관의 시사 칼럼] 미래의 땅, 메타버스와 인류가 살 곳

옛날에는 사람은 빨리 죽었다. 50세가 평균이고 6~70이면 장수한 것이다. 당시에는 의학적 기술이든 농업 생산량이든 지금과 비교하기엔 많이 뒤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기술은 발전했고, 덩달아 지식의 질과 양도 늘어났다. 어느 정도 잘 먹고 건강하기만 하다면 100살은 거뜬히 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그 반동도 존재한다. 잘 먹고 잘살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지구의 땅은 한정적이다. 인구가 많아지며 사람들은 바벨탑을 쌓듯 점점 건물을 위로 올리고 있다. 앞으로 인류는 어디서 살 것인가?

 

잠금화면 서비스로 잘 알려진 캐시슬라이드. 그런 앱에 개발사인 NBT는 지난 7월 말에 메타 서울을 출시했다. 메타 서울은 실제 서울의 지리적 정보를 기반으로 한 트윈 메타버스이다. 일차적으로 타일을 분양했고, 타일당 최대 2천만 원 상당의 구매액이 필요하지만 완판되었다.¹

 

 

최근에는 다른 개발사가 메타버스 서비스를 공개했다. 게임 서머너즈 워의 개발사로 알려진 컴투스가 컴투버스 로드맵을 공개했다. 컴투버스는 다른 메타버스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가상 현실을 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실의 건물을 가져오면서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전부 구현하겠다고 하였다. 집에서는 누워있지만, 컴투버스로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친구와 카페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소리다.²

 

우리는 달에 있는 땅을 살 수 있다. 전부터 있었던 건데 돈을 내면 정말로 달 땅문서까지 준다. 뭐, 사는 사람들은 반쯤 장난으로 사는 듯하지만, 만약 정말로 땅을 산 것이라면 대박일지도 모른다. 달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잔뜩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고, 달에 흔하게 굴러다니는 것들이 미래에는 소중한 자원이 될지도 모르니까.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다. 지금이야 내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어쩌면 먼 미래 같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메타버스의 시대는 도래해 있을 것이다. 아직은 천천히 해도 된다. 미래의 땅은 많이 널렸으니.

 

현실에서 눈을 돌려 가상 현실에서 건물을 짓고, 가게를 차리며 실제 모습과 흡사한 친구를 메타버스에서 만난다. 부부가 메타버스에서 일하고 돈을 번다. 어쩌면 소설에서만 보던 것들이 실제가 될 수도 있다. 뇌와 현실을 동기화하여 끝없는 가상 세계에서 영원히 원하는 것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다. 그게 좋은 미래인지 나쁜 미래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결국 인류는 선택해야 한다. 인류가 더 이상 지구에서 정복할 땅이 없을 때, 모든 자원이 고갈되었을 때. 인류는 우주로 나아가든, 현실을 대체하는 가상 현실에 정착하든 인류는 결국 새로운 땅을 찾아 나갈 것이다.

 

 

1. https://www.ikld.kr/news/articleView.html?idxno=258228 (인용)

2. 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220826_0001992375#_enliple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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