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초 : 이채원 통신원] 쓰레기 없는 장터에 가다

용인시 '제로웨이스트 용인' 개최

 

용인시 쓰레기 없는 제로 웨이스트 장터가 8월 27일, 기흥역 3번 출구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용인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제로 웨이스트 행사라고 한다.


제로 웨이스트는 제로와 웨이스트라는 말이 합쳐진 합성어인데, 제로는 숫자 ‘0’을 뜻하고, 웨이스트는 ‘쓰레기’를 말한다.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는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의 목표는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이 행사에 기자와 기자의 가족도 참여해 보았다.

 

 

토요일 1시부터 5시까지의 행사였는데 친환경 체험 부스와 간단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매대로 구성되어 있고, 제로 웨이스트를 설명한 피켓이나, 자원봉사자들을 볼 수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선 페트병 10개를 가지고 가면 대나무 칫솔을 받을 수 있었다. 페트병을 넣는 기계 구멍에 페트병을 넣으면 기계 속에서 페트병이 갈려 나온다. 기계 속에서 갈려 나온 페트병 조각들로 다시 플라스틱 원료를 만들고 이것으로 에코백이나 옷 등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기자는 10개의 페트병을 라벨을 떼고 내용물도 헹구어 가서 바로 갈려 나온 플라스틱을 볼 수 있었다. 버려지는 페트병으로 옷을 만들다니 신기했다.

 

맞은편에선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들고 가면 퀴즈를 내고 맞추면 수경식물을 주었다.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초성으로 된 4개의 퀴즈 중 2개 이상을 맞추면, 들고 온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수경식물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 비닐 대신 ㉨㉥㉠㉡’ 같은 문제이다.

 

옆 부서에서는 친환경 물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바로 멸균 팩 생수인데, 이 물통은 종이로 만들어져 휴지 등으로 100% 재활용될 수 있고, 뚜껑도 옥수수 전분으로 되어 있어 다 쓴 뒤에 100% 재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아이들은 이 생수통에 지구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이벤트 말고도 다른 부스에서는 수제 수세미, 다회용 빨대, 털실 키링, 머리띠와 장식품 등 플라스틱이 나오지 않는 수제 제품들을 팔았다. 기자의 어머니는 ‘수세미’라는 식물을 말려서 만든 수세미를 사셨는데 집에 와 적당한 크기로 잘라 설거지를 해 보셨는데 거품도 많이 나고, 잘 닦여 놀랐다고 하셨다. 무엇보다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오지 않는 천연 수세미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다고 하셨다.

 

제로 웨이스트 장터를 돌아보니 목이 말랐는데 수제 청에 시원한 탄산과 얼음을 넣어 음료를 파는 곳이 있었다. 음료는 가져온 일회용 컵이나 텀블러가 없으면 1,500원의 돈을 내고 다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야 했다. 물론 이 돈은 다 마신 플라스틱 용기를 되가져오면 다시 돌려준다. 그리고 빨대는 아예 주지 않았다.

 

장터의 끝에 선 사람들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자며 소규모 시위를 하였다. 그것을 보는 사람들도 구호에 맞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자!”고 소리쳤다. 자원봉사자들은 제로 웨이스트 생활 실천 약속 명부를 만들었는데, 오늘 다녀간 약 200여 명이 제로 웨이스트 실천 약속을 했다고 한다. 기자와 기자의 가족들도 이곳에 사인했다.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 쓰레기로 죽어가는 동식물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지구가 망가져 버릴 것 같아 걱정되었다. 이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절박함이 느껴졌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 문화공연도 보고, 식물도 얻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물건도 사고, 체험도 해보아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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