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마니또와 같은 존재였나

 

아마 많은 이들이 학창시절을 보내며 마니또 활동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 제비뽑기를 통하여 한 친구를 뽑고, 그 친구에게 한동안 비밀스럽게 선행을 배푸는 이 활동은 초등학교 저학년 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즐겨 하는 놀이이다. 대부분 선생님의 지도하에 진행되고, 그렇기에 이 활동기간 동안 반 친구들간의 사이가 반강제적으로 친밀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긴다. 정말 마니또 기간 동안만이 마니또로 활동할 수있는 기회인가? 아니다. 설령 마니또라는 칭호를 달고 활동하지는 않아도 우리 사회에는 분명히 누군가의 마니또가 되는 것을 자처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거동이 힘든 친구를 도와주는 이들의 사례는 생각보다 적지 않다. 가방을 대신 들어주어 친구의 부담을 덜어주는, 엄청나게 특별하지는 않지만 따듯한 사례들부터,  심지어는 거동이 힘든 친구를 매번 업고 학교에 등교하는 엄청난 사연까지 들려온다. 필자 또한 한달 정도 팔을 다쳤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날 도와주었던 친구의 그 따뜻한 마음씨가 아직도 기억나는 것을 보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정말 값싸게 평가받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바로 이런 이들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마니또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문제를 어려워하는 친구에게 문제를 설명해주고,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서서 부패한 권력에 대항하며, 

또 이름을 밝히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을 기부와 봉사를 통해 돕는 이들아 바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마니또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더욱 아름답고, 또 빛나는 것이다. 

 

이번엔 앞에서 했던 질문과는 다른 질문을 해보겠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마니또와 같은 존재였는가? 혹시 선한 행동을 할 때도 자신의 이익만을 바라는 것은 아닌가? 몇몇 독자는 앞서 말한 우리 사회의 마니또들의 사례를 보며 느낀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실이 그들과는 너무 멀다고 느껴진다면 이 질문을 마음에 담아두며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한동안 이 질문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또 나의 행동을 성찰했다. 그러나 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난 아직 "마니또"라는 칭호를 갖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난 언젠가 앞서 말한 사례의 이들처럼 우리 사회의 마니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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