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관의 시사 칼럼] 과학자들의 반란, 지구의 미래

 

이번에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지나갔다. 딱 태풍이 오기 전날에는 30분 간격으로 재난 문자가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거주 중인 지역이 수원이라 전날에 비바람이 불었지만 일어나보니 햇살과 새소리가 반겨주었다. 이렇게 모든 태풍이 내가 겪었던 것처럼 아무런 피해 없이 지나가면 좋겠지만, 조금은 헛된 바램처럼 들리는 것 같다. 이렇게 자연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구,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뉴스를 자주 쳐다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가 있다. 바로 과학자들의 반란이다. 말이 반란이지 사실상 파업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들, 과학자와 기후학자들은 독일, 나이지리아 등 전 세계에 퍼져서 시위하고 있다. 그들이 시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기후 위기.’ 우리에겐 어쩌면 지구 온난화가 더 친숙한 단어일지 모른다. 그들은 지금 지구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의 온도는 이미 한계를 넘어서 다시 떨어뜨릴 수 없고, 그 결과는 곳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1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안도에서는 번개로 매년 수천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번개랑 기후 위기, 얼핏 들으면 연관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히 기후 위기랑 번개는 관련이 있다. 육지와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면 상공의 온기가 따뜻해지고, 그래서 번개를 만들어낼 에너지가 더 많이 생겨난다. 인도의 기온이 더 따듯해지고 오염이 빨라질수록 번개는 더욱 몰아칠 것이다.2

 

과학자들이 이러한 ‘반란’에 동참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아무리 논문을 써서 증명하고, 복잡한 자료들을 만들어 내어도 결국 상황은 점점 나아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태풍이 지나가고, 그 여파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아도 우리는 결국 잠깐의 동정심, 안타까움만을 느끼고 만다. 빙하가 녹아서 북극곰이 힘들어해? 에어컨 좀 적당히 틀어야지. 이런 마음이 들어도 곧 무더위에 잊어버릴 것이다.

 

기후 위기는 우리 코앞에 있다. 우리는 이미 여러 번 경고를 받았다. 수많은 자료와 영상을 보았다. 무더위를, 태풍을 겪었다. 외양간은 이미 무너질 조짐을 보이지만, 우리가 아차 하며 서둘러 고쳐보려 해도 이미 소는 멀리 떠나간다. 소 없는 외양간이 무슨 소용인가. 온도를 내릴 수 없어 죽어가는 지구에 뒤늦은 노력은 무슨 소용인가. 우리가 예측하는 미래의 지구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이미 망가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그대로 방관하자는 것은 아니다. 당장 내일 죽는다고 해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 것처럼 우리도 최소한 다음 세대에 좀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할 수 있도록, 우리가 보는 미래의 지구가 좀 더 푸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내가 보는 우리의 지구가 여전히 푸르게 있기를 바란다.

 

 

 1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2252 ( 인용 )

 2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60450492(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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