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현의 자연 칼럼] 아쿠아리움에서 느끼는 미안함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아쿠아리움에 갔다. 많은 종류의 해양생물들이 있었고, 또 많은 사람들이 해양생물들을 보면서 신기해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아쿠아리움에 꼭 가보고 싶었고, 평소에 보지 못하는 다양한 동 생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아쿠아리움에서 시간을 더 보낼수록 나는 오히려 더 즐거워지기는커녕 죄책감과 미안한 감정을 느꼈다. 무엇보다 돌고래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에 나는 하나도 즐겁고 신기해할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쿠아리움의 하이라이트를 돌고래 관람이라고 생각하고 나 역시 직접 아쿠아리움의 돌고래를 보기 전까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돌고래가 가까이 올 때마다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돌고래를 보다 보니 돌고래가 항상 일정한 루트로만 움직인다는 것을 알기까지 어렵지 않았다. 그 이유인즉슨 수족관이 돌고래에게 너무나 비좁기 때문에 그 수족관에서 돌고래가 헤엄칠 수 있는 장소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락을 위한 목적으로 돌고래를 감금시킨 셈이라고 생각되었다. 무엇보다, 집에 돌아와서 더 알아보니 돌고래 이것을 알아차렸을 때, 나는 너무 화가 나고 미안했다. 넓은 바다에서 생활하던 돌고래가 하루아침에 비좁은 수족관에서 다른 사람의 강압으로 자신의 의지 없이 생활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단지 나와 사람들의는 철저하게 무리생활을 하는 종이고, 무리와 함께 사냥을 할 뿐만 아니라 무리에서 돌아가며 수컷과 암컷이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공동육아한다고 한다. 이처럼 돌고래는 무리에서 많은 이점을 얻으며 생활하고 무리 생활과 좀처럼 떨어질 수 없는 존재인데, 돌고래를 한 마리만 데려와서 수족관에 가둬놓는 것은 돌고래의 자연적인 특성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물론 내가 간 아쿠아리움이 돌고래에게 더 나쁜 환경을 준 것일 수도 있고, 아쿠아리움이 멸종 위기종을 보존하고 아픈 생물들을 치료하는 좋은 영향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자연적인 현상 또한 인간이 참견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연 생태계는 모두 아주 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가 개입하면 악영향만 줄 것이다. 아픈 돌고래는 자연 도태될 것이지만 그 안에서 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것이고, 아쿠아리움에서 돌고래를 잡아가는 것보다 그것이 더 옳다고 생각된다.

 

 아쿠아리움의 돌고래뿐만 아니라, 사실 인간은 자연적인 현상에 너무나 많이 개입하고 파괴해서 이제는 도려 우리가 개입해서 인공적인 처치를 행하지 않으면 자연 보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이제라도 우리가 자연과 동물을 존중하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들에 대한 개입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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