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여율의 과학 칼럼] 스포츠와 과학기술의 만남

가끔 축구나 야구와 같은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판정이 나오고는 한다. 그래서 어떤 팀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판정이 잘못되어도 번복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넘어갔다. 로봇심판이 2가지 이유로 등장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판정에 의한 다툼 때문이다. 두 번째는 로봇 심판 개념이 등장하게 된 시기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키워드가 주목받던 때였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로 연결되는 지능화 혁명이다. 주목받는 개념으로 스포츠 심판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스포츠 분야에서 주목받는 로봇 심판과 같은 과학기술과 스포츠의 접목은 이점이 있을까?

 

 

로봇 심판은 야구에서 도입이 가장 활발하다. 심지어는 벌써 시범 하는 곳도 있다. MLB의 로봇 심판은 트랙맨 장비라는 것을 경기장 홈플레이트 위에 설치한다. 트랙맨은 3차원의 공간에서 공의 궤적을 파악해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별해낸다. 또 인공지능에 따라 타자의 키와 몸무게를 계산해 선수에 맞게 스트라이크존을 세밀하게 조정한다. 트랙맨 데이터가 심판으로 전송돼 심판이 스트라이크나 볼 콜을 한다. 1)

 

로봇 심판이 선수들에게 공정한 판정을 내려줄 수는 있지만 반대의 의견도 생각할 수 있다. 심판의 오심으로 경기가 흥미로워지기도 하고 과열되어 새로운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심판과 선수가 판정을 로봇 심판으로부터 기다리느라 경기의 긴박감이 줄어들고 맥이 끊긴다.

 

 

20년 전, 야구와 다른 종목인 수영에서 전신 수영복이 등장했다. 몸을 감싸는 밀착형 전신 수영복은 부력을 높여주고 근육을 압착하는 동시에 피로 유발을 덜하게 하고,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2008년에는 심지어 NASA의 항공 우주 기술을 수영복에 도입해 기존보다 마찰력이 최대 20%로 줄어든 제품을 출시했다. 2) 이 때문에 세계 기록이 엄청나게 수립되어 결국 전신 수영복이 금지되었다. 전신 수영복은 도핑과 다름없는 기록을 세워 스포츠에서의 공정성을 무시해 과학 기술이 스포츠에 잘못된 결과를 남겼다.

 

그런데도 스포츠에 과학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를 위해서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팀이 VAR(비디오 보조 심판)로 PK(페널티킥)를 받으면 기분이 좋다. 또, 스포츠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세세하게 경기 내용을 살펴야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 분석 기술이 주목받는다. 과학 기술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은 승패를 바꿀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과학기술이 스포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과학 기술은 스포츠가 더 공정하고 경기력이 더욱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각주

1) 참고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1223002005

2)참고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01105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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